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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집값은 제자리인데 '국평' 17억7000만원…대장주만 뛴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남천자이 전용 84㎡ 17억7000만원 신고가
해운대·수영구 등 신축·고급 단지로 수요 집중
전문가들 "서울 투자 막히자 지역 최상급지로"
"공급·미분양 부담에 부산 전체 확산은 제한적"

부산 수영·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 빌딩. 연합뉴스
부산 수영·해운대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 빌딩.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부산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권에 머무는 가운데 수영구 남천동에서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투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산 지역 자산가들의 수요가 수영구와 해운대구 등 지역 내 최상급지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17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손바뀜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9일 14억7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어, 1년 만에 3억여원이 오른 셈이다. 현재 호가는 최고 18억6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남천자이는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수영구의 신축 단지라는 점에서 분양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청약에서는 평균 53.77대 1, 최고 4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분양가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초기 계약률은 37%에 그쳤으나, 이후 완판에 성공한 데 이어 최근에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부산 주택시장은 수영구와 해운대구 등 동부산권의 신축·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영구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5191만원으로 책정돼 부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최근 전 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1순위 청약에서는 720가구 모집에 1만6286명이 신청해 평균 2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 84㎡B형의 최고 경쟁률은 349.17대 1에 달했다.

다만 상승장은 일부 단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부산 전체 아파트값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부산은 올해 1월 99.86에서 지난 8월 99.90으로 0.04p 오르는 데 그치며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해운대구는 98.20에서 100.32로 2.12p 상승했다. 수영구도 99.33에서 99.88로 0.55p 오르며 부산 평균보다 소폭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도 수영구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줄고 매도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수영구의 공인중개사 A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 급매가 많았지만 거래가 시작되면서 선호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오르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 B씨는 "상급지와 선호 단지로 가격이 얼마나 집중되는지를 봐야 한다"며 "17억원대 후속 거래가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의 신고가를 부산 전체의 상승 신호나 공공기관 이전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과거에는 지방의 자금력 있는 수요자들이 전세를 끼고 서울 아파트에 투자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지역 내 좋은 지역과 단지로 수요가 향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고 교수는 "부산은 공급 물량이 많고 미분양도 적지 않은 시장"이라며 "부산 전체와 일부 지역 사이의 양극화로 단정하기보다는 수영구와 해운대구 등 인기 지역과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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