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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수리, 60개 스타트업 실증장 된다… 빈집·고령화 해법 현장서 시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7~19일 한경면 농촌마을서 2박3일
AI 건강전화·빈집 6~7곳 활용방안 검토
드론 띄워 신창해안 쓰레기 밀집지도 제작
주민이 문제 제시… 실제 사업 연결이 관건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전경. 제주도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7일부터 19일까지 이 마을에서 고령층 건강관리와 빈집 활용, 방역·환경정화 문제에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는 현장 실증을 진행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전경. 제주도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7일부터 19일까지 이 마을에서 고령층 건강관리와 빈집 활용, 방역·환경정화 문제에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적용하는 현장 실증을 진행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서부의 한 농촌마을이 고령자 돌봄과 빈집, 환경 문제를 스타트업 기술로 풀어보는 현장 실증장으로 바뀐다. 약 60개 기업이 주민들이 직접 제시한 생활 문제를 놓고 인공지능(AI) 건강관리와 빈집 재생, 드론 환경조사 등의 적용 가능성을 시험한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일대에서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도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 가운데 6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조수리가 기업에 제시한 과제는 고령층 건강관리와 빈집 활용, 방역·환경정화 세 가지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마을이 먼저 문제를 정했다는 데 있다. 기업들은 이미 만든 기술과 서비스를 조수리 현장에 적용해 실제 주민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고령층 건강관리에는 디지털과 AI 기술이 투입된다. 카카오는 시니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샘봄솔루션은 AI 전화 기반 가족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고령 주민이 디지털 기기를 보다 쉽게 이용하도록 돕고, 전화로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살핀다.

AI를 활용해 주민의 현재 얼굴을 10년, 20년 전 모습으로 바꿔 인화하는 체험도 진행한다. 주민들이 기술을 어렵게 느끼지 않고 직접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빈집 문제에는 '철거' 외에 '다시 쓰는 방법'을 찾는다. 참가기업들은 조수리에 있는 빈집 6~7곳을 직접 둘러보고 제주 빈집을 숙박시설로 재생해 운영 중인 다자요의 '고산도들집' 사례를 확인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조수리 빈집을 회원사 직원의 휴가지 원격근무 공간인 워케이션 시설이나 창업가가 일정 기간 머무는 정주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워케이션은 휴가지에서 쉬면서 원격으로 일하는 근무 형태다. 단기 관광객이 숙박한 뒤 떠나는 것과 달리 며칠 또는 수주 동안 지역에 머무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어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서는 생활인구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농촌 빈집 문제는 제주에 한정된 현안이 아니다. 정부도 올해 농어촌 빈집 정비·관리 제도를 강화했다. 농촌 빈집은행에는 현재 32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가 시작된 뒤 약 160건의 빈집이 매물로 등록돼 45건이 거래됐다.

공공부문이 빈집 현황을 조사하고 매매·임대 정보를 연결하는 구조라면 조수리에서는 민간기업의 워케이션과 정주 수요를 실제 빈집 활용모델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셈이다.

환경 문제에는 드론을 활용한다. 세종엔지니어링은 신창해안 등을 드론으로 촬영해 쓰레기가 집중돼 있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한다. 사람이 해안을 걸으며 일일이 조사하는 방식보다 넓은 지역의 오염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방역솔루션은 폐교된 옛 조수초등학교와 마을 일대에서 방역·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참가자들도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한다.

제주지역 관광 스타트업과 외부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육성한 J-스타트업 16개사가 참여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회원사와 비즈니스 미팅과 제품 품평회를 진행한다. 트레일러닝과 사운드워킹, 제주 자연을 활용한 천연염색 등 제주형 관광 콘텐츠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살핀다.

18일에는 에너지·기후, 외국인 유학생·근로자 통합관리, 고령층 의료 접근성, 드론·AI 안전관리 등 제주 현안을 놓고 후속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박재욱 쏘카 대표, 최지영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등도 제주 현안과 스타트업 협력 방향을 놓고 정책 대담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조수리에서 나온 실증 결과를 토대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추가 과제를 발굴하고 후속 협력사업을 검토할 계획이다. 주민이 제시한 문제와 기업의 기술을 연결하는 방식이 일회성 행사에서 실제 농촌 생활 개선사업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문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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