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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률 높던 방광질루, 단일공 로봇이 잡았다 [헬스체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발률 높던 방광질루, 단일공 로봇이 잡았다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방광과 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기는 방광질루를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한 결과, 90%의 수술 성공률을 확인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에 따르면 이전 수술 후 재발한 환자를 포함해 방광질루 환자 10명 중 9명이 단일공 로봇수술로 첫 수술 만에 완치됐다.

방광질루는 방광과 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겨 소변이 지속적으로 새는 질환이다. 주로 자궁절제술 등 부인과 수술이나 골반 방사선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작은 누공(샛길)을 정확히 찾아 봉합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도가 높으며, 이전 수술 후 누공이 재발한 경우에는 주변 조직의 유착 등으로 치료가 더욱 까다롭다.

배 교수는 이러한 방광질루 치료에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한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개발했다. 하복부에 2.5~3cm가량의 작은 절개창 하나를 만든 뒤 로봇 수술기구를 방광 내부로 넣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방광을 부풀려서 수술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후 건강한 조직이 확인될 때까지 누공 주변 조직을 절제한 뒤 방광과 질의 결손 부위를 각각 봉합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4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해당 수술을 받은 방광질루 환자 10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이전에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 질을 통한 수술 등으로 방광질루 치료를 받았지만 재발한 환자였다. 누공의 크기는 3~30mm로 다양했다.

분석 결과 환자 10명 중 9명이 첫 수술 후 방광질루가 치료돼 90%의 수술 성공률을 보였다. 재발한 환자 1명도 같은 방법으로 로봇수술을 재시행한 결과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수술 중 개복수술로 전환하거나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이 방식은 이전 수술로 골반 내 유착이 있는 경우에도 유착 부위를 피해 방광 안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광질루가 재발한 경우에도 동일한 경로를 통해 다시 접근할 수 있어 재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

배재현 교수는 "방광질루는 재발할 경우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환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방광 안으로 직접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재발 환자를 포함한 방광질루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확인해 수술의 안전성과 적용 범위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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