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속 풀어줄 적임자는 누구… 中企·벤처 단체장 대거 교체
내년 2월 전후 임기만료 줄이어
8년만의 중기중앙회장 선거 눈길
벤처·VC·이노비즈協도 새 수장
내수부진·투자위축 등 복합위기
정부에 현장 목소리 낼 리더 절실
중소·벤처업계가 내년 초 대대적인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주요 협·단체장들의 임기가 잇따라 만료되면서 업계를 대표할 새로운 수장 선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내수 부진과 경영비용 상승, 벤처투자 위축 등 구조적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차기 단체장들이 업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정부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반영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 관련 주요 민간 협·단체들이 내년 2월을 전후해 임기 만료와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다. 김기문 현 회장이 3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8년 만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게 됐다.
제23·24대 회장(2007~2014년)을 지낸 김 회장은 2019년 다시 회장직에 오른 뒤 2023년 연임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온 김 회장이 물러나면서 차기 회장 선거는 업계의 새로운 구심점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차기 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선거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은 기존 2월 말에서 내년 2월 2일로 한 달가량 앞당겨졌다. 중기중앙회장은 정회원 대표자 또는 이들이 추천한 후보 가운데 총회 투표로 선출된다. 선거 일정이 빨라지면서 후보들의 물밑 경쟁도 조기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업계도 주요 협·단체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과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성미숙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의 임기가 모두 내년 2월 말 종료된다.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들도 새로운 리더십을 맞을 전망이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장과 김명진 메인비즈협회장의 임기 역시 내년 초 만료된다.
정 회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면서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협회 수석부회장들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2023년 선거에서는 정광천 후보와 천기화 후보가 출마해 이사진 70여명이 비공개 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수장 교체는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중소·벤처업계의 정책 대응력과 대외 협상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는 내수 부진과 인건비·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중소기업 대표자의 고령화에 따른 기업승계와 인수합병(M&A), 해외시장 진출 등 중장기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벤처업계 역시 투자 활성화와 회수시장 확대, 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 등을 주요 현안으로 안고 있다.
특히 각 단체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에 업계의 요구를 전달하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혁신형 기업이 처한 경영 환경과 정책 수요가 서로 다른 만큼 차기 수장들의 현안 조정 능력과 정책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중소벤처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변수다. 차기 단체장들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응하는 동시에 현장의 요구가 실제 지원책과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업계의 의견을 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2월 주요 협·단체장들의 선거가 잇따라 예정되면서 중소·벤처업계의 리더십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주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