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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199·코스닥149?…거래소 예비종목제도 폐지 추진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합병·상폐로 코스피200서 빠져도
다음 정기변경 때까지 그대로 유지
청산종목 재매수 비효율 개선 기대

코스피199·코스닥149?…거래소 예비종목제도 폐지 추진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의 예비종목 제도 폐지를 추진한다. 합병이나 상장폐지로 구성종목이 빠져도 빈자리를 즉시 채우지 않고 다음 정기변경 때 종목 수를 맞추는 방식이다. 숫자를 유지하기 위한 기계적인 편입이 불필요한 매매를 유발하고 시장 대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지수 편입 종목 빠져도 정기변경 때까지 유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코스닥150의 예비종목 제도를 폐지할 예정이다. 신규 산업분류체계 'KRICS' 도입에 따른 대표지수 방법론 개편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

예비종목은 지수 구성종목에 결원이 생길 때 투입하는 대체 후보군이다. 거래소는 매년 6월과 12월 정기변경 때 산업군별 예비종목 순위를 정하고, 이후 합병·상장폐지 등으로 종목이 제외되면 해당 산업군의 예비종목을 편입해왔다.

개편 이후에는 예비종목 명단 자체를 운영하지 않는다. 코스피200에서 한 종목이 빠져 199종목이 되더라도 그대로 유지하다 다음 정기변경 때 다시 200종목으로 맞춘다. 코스닥150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한다.

기업분할로 일시적으로 구성종목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는 만큼, 반대로 종목 수가 줄어들더라도 지수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예비순위를 정하는 시점과 실제 편입 시점 사이의 시차도 개선 배경이다. 정기변경 당시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정한 순위가 수개월 뒤에도 그대로 적용돼 주가와 기업 규모의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청산종목 재매수 '비효율' 개선

합병 과정에서 사업을 이어받는 기업보다 예비종목이 우선 편입되는 문제도 있었다. 지난해 HD현대건설기계가 코스피200 구성종목인 HD현대인프라코어의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수에는 예비종목인 HD현대마린엔진이 대신 편입됐다. 당시 두 회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4조5300억원으로 마린엔진의 3조1600억원보다 커 대표성 측면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합병법인이 다음 정기변경에 편입되면 앞서 청산한 자산을 다시 사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의 연속성보다 예비순위를 우선하면서 추종자금의 매매 부담을 키웠다는 취지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건설기계가 지수를 승계했다면 추종자금은 221억원을 추가 매수하면 됐을 것"이라며 "반면 마린엔진 편입으로 인프라코어는 364억원을 매도하고 마린엔진은 420억원을 새로 매수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개편은 이러한 합병 처리 문제와 예비순위의 시차를 함께 고려한 조치다. MSCI와 S&P500 등 주요 해외 지수가 합병 과정에서 사업의 연속성과 시장 대표성을 중시하는 것처럼, 거래소도 구성종목 수 유지보다 지수의 실질적인 역할에 무게를 두는 방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는 구성종목 수가 꼭 200개, 150개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정기변경 때 다시 종목 수를 맞추는 만큼 이런 문제들을 감안하면 굳이 예비종목 제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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