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환율에 발목잡힌 K뷰티株... ‘3분기 실적’이 반등 분수령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가파르게 올랐던 K뷰티주가 9월 들어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 원화 강세와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린 영향이다. 다만 9월 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3·4분기 실적 전망에도 큰 변화가 없어 업황 악화보다는 높아진 기대치를 되돌리는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31일 22만9000원에서 이날 17만2700원까지 24.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파마리서치는 28.60% 떨어졌고 에이피알과 실리콘투도 각각 23.51%, 21.29% 내렸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코스맥스는 각각 15.01%, 10.23% 밀렸다. 한국콜마와 LG생활건강은 각각 8.84%, 6.76%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도 4.98% 떨어졌다.

화장품주 조정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반영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TIGER 화장품은 15.54% 하락했고 SOL 화장품TOP3플러스와 HANARO K-뷰티도 각각 15.17%, 14.48% 하락했다. 이들 ETF는 지난달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8월 한 달간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47.55% 올랐고 TIGER 화장품과 HANARO K-뷰티도 각각 36.55%, 29.84% 상승했다.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꼽힌다.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기업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로 벌어들인 실적의 원화 환산액이 줄어든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이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지만 화장품 수출 증가세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9월 1~10일 화장품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43% 늘었고 미국향 수출도 33% 증가했다"며 "유럽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K뷰티의 성장축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3·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지에 따라 종목별 흐름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주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9월 수출의 높은 기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겹치며 조정을 받았다"며 "다만 3·4분기 제조업체 실적은 예상을 웃돌고 브랜드 업체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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