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원전 8기 미국 현지 건설... 美 건설능력 확대 속도가 변수"[대미투자 협상 쟁점]
포너먼 前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
한국과 미국이 대미 전략투자의 일환으로 미국 내 최대 8기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논의 중인 가운데 미국 원전 산업의 건설 역량 확충 속도가 사업 현실화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는 충분하지만 공급망과 전문인력 등 실제 건설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17일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TNI)에 따르면 대니얼 포너먼 전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사진)은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미국에 최대 8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보도 내용이 맞다면 엄청난 일(That's huge)"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자체로도 큰 규모의 사업이지만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한미 관계에서 원전 협력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원전 건설의 현실적인 제약 요인으로는 수요가 아닌 미국 원전 산업의 공급 능력을 지목했다. 포너먼 전 부장관은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4년 약 24GW에서 오는 2030년 70GW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하며 "미국의 제약 요인은 수요 측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빠르게 (원전 산업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원전 37기를 건설한 반면, 미국은 30년 동안 3기를 건설하는 데 그쳤다"며 "따라 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짚었다. AI발 전력 수요에 대응해 원전 확대에 나서더라도 장기간 위축됐던 미국의 건설 생태계를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진단은 한미 양국이 논의 중인 최대 8기 원전 사업에서도 투자 규모와 AP1000·APR1400 등 적용 노형뿐만 아니라 실제 건설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러 기의 원전을 추진하기 위한 기자재 공급망과 전문인력, 시공 역량 확보가 사업 현실화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mail protected]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