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도 인플레와 전쟁…기준금리 4% 시대[美 3년만에 금리 인상]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FOMC, 3년만에 0.25%p 올려
"물가 상승률 여전히 높은 수준"
트럼프 '인하' 요구에 반대행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케빈 워시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2개월 만에 돈줄을 졸라맸다. 국제 금융시장은 연준의 예견된 결정에 제한적으로 움직였으며, 외부 압박에 굴하지 않는 독립적인 행보를 주시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3.75∼4% 구간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7월 이후 3년2개월 만에 첫 인상이다.

연준은 지난해 9~12월에 걸쳐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린 뒤 올해 들어 5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인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JP모건 등 현지 대형 은행들은 연준 발표 직후 각종 변동 금리 상품 지표로 쓰는 우대금리를 17일부터 7%로 0.25%p 올린다고 밝혔다.

16일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신속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요 물가지표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올해 3.7%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p 높은 수치다.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연준의 긴축 발표 당일 1.21%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5%, 0.01% 빠졌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2년)의 경우 0.07%p 급등했으나 장기물(30년)은 큰 변화가 없었다. 10년물의 경우 소폭 상승, 5%에 달했지만 전날과 비슷했다.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로 반발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인하 압박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양방향 도로로 비유하면서 "우리 차선(본연의 임무)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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