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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안정 택한 워시… 내년까지 금리 1~2회 더 올릴수도[美 3년만에 금리 인상]

박종원 기자,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준, 5회 연속 동결 끝에 인상
8월 CPI·유가 불안 상황속에도
경기지표 호조 속 버틸 체력 확인
이르면 올 12월 추가 인상 전망

물가 안정 택한 워시… 내년까지 금리 1~2회 더 올릴수도[美 3년만에 금리 인상]

【파이낸셜뉴스 뉴욕·서울=이병철 특파원 박종원 기자】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틀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를 1~2회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인하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행보다.

■워시 "물가상승률 너무 높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의 정책 조치는 물가상승률을 위원회의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더욱 시의 적절하게 되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위원회는 물가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고, 추세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4% 상승, 7월(0.1%)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4% 올랐다. 특히 8월 에너지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한 달 새 2.1% 올랐고, 휘발유 가격은 3.9% 뛰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6.3% 급등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6일 워시 의장은 현재 미국의 "전반적 금융여건이 긴축적이라 보긴 어렵다"며 "따라서 우리는 완화적 조치의 일부를 덜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오늘 결정은 미국 경제가 강해지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 내려졌다"며 "신규 채용, 민간부문 소득, 기업 설비투자 등 이러한 지표들은 최근 몇 달간 개선됐고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6만2000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5만3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증가폭은 7월 신규 고용 2만1000명과 비교하면 7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실업률도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긴축정책을 고민하던 가운데, 경기와 고용이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버티고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3%, 내년에는 2.4%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각각 0.1%p씩 높여 잡은 것이다. 예상 실업률 역시 4.1%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2%p 낮춰 잡았다.

■1년내 2회 더 올릴 수도

워시 의장은 이날 발표에서 앞으로 금리정책에 대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불규칙한 변동에 따른 오류 가능성 때문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19명의 FOMC 위원 가운데 워시 의장을 제외한 18명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 투표에 참여했다. 점도표는 위원들이 각 연도별 연말 기준으로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어 표현한 자료다.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은 기준금리(3.75~4%)보다 높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3%p 높은 수준이다. 18명 중 4명은 점도표에서 4.25∼4.5%를, 12명은 4∼4.25%를 찍었다. 3.75∼4%를 찍은 위원은 2명뿐이었다. 올해 FOMC 회의는 10월과 12월까지 2회 남았다.

미국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6일 경제매체 CNBC를 통해 10월 FOMC 회의가 미국 11월 중간선거와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10월 회의를 건너뛰고 12월에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물 시장을 분석한 결과 연준이 2027년 9월까지 최소 2회 이상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1기 정부부터 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 반발했다. 그는 금리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금리는 1%가 돼야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금리 결정 직전에 워시 의장과 통화했다며 "어차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테니 이사회와 같은 쪽에 투표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시 의장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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