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10년 내 사망률 80%?...자다가 발 뜨겁고 저린 '이 증상' 방치했다간 큰일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밤마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관절이 쑤시는 통증은 노화에 따른 흔한 증상으로 여겨지기 쉽다. 하지만 걷거나 발에 체중을 싣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도 발과 발가락에 극심한 타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혈관 건강의 중대한 적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족부 전문의 조나단 브로클허스트는 기고를 통해 "가만히 쉴 때 나타나는 통증인 '휴식기 통증(Rest pain)'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심각한 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인 기준 약 10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겪는 것으로 알려진 이 증상은 다리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중증 질환과 직결된다.

'만성 하지 위협 허혈'의 경고… 방치 시 절단 위험까지

휴식기 통증은 말초동맥질환(PAD)이 심각하게 진행된 형태인 '만성 하지 위협 허혈(CLTI)'의 대표적 징후다. 동맥에 플라크(지방 침착물)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서 다리와 발, 발가락으로 향하는 혈류가 극도로 감소할 때 발생한다.

이를 방치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상처가 아물지 않는 궤양이나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은 전신 혈관 건강과도 직결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 미국 혈관외과학회지에 따르면 휴식기 통증을 보이는 환자의 약 80%가 진단 후 10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휴식기 통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사지 절단을 막고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징후는 가만히 쉴 때도 발과 발가락에 불로 지지는 듯한 극심한 작열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발등이나 발가락의 털이 눈에 띄게 빠지고, 피부가 얇아져 창백하면서도 반질반질한 윤기를 띠는 외형적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아울러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극심한 경련이 생겨 걸음을 멈추게 되거나, 혈류 부족으로 발가락이 푸른빛 또는 보라색으로 변색된다면 혈관 질환을 강하게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흡연·음주·운동 부족이 주원인… 조기 진단이 핵심

이러한 혈관 질환은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장기간의 흡연, 과도한 음주, 신체 활동 부족(좌식 생활), 기름진 식단 등은 혈관 염증을 촉진하고 하지 혈류를 심각하게 차단하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브로클허스트 전문의는 "최근 70대 남성 환자가 발의 극심한 타는 듯한 통증으로 내원했을 당시 맥박이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혈류 장애가 심했고, 발에 털이 없으며 피부가 창백하고 반질거리는 전형적 증상을 보였다"며 "30년간의 흡연과 과음, 좌식 생활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휴식기 통증을 완화하려면 근본 원인인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초기에는 혈전 예방제 복용, 콜레스테롤 및 혈압 조절, 금연과 식단 개선, 규칙적인 걷기 운동 등 보존적 치료를 병행한다.

그러나 혈관 폐색이 심각한 CLTI 단계라면 혈류를 강제로 확보하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풍선 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술 같은 최소 침습 시술, 막힌 혈관 주변으로 새 혈관을 연결하는 혈관 우회로 수술 등이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휴식기 통증은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여도 체내 혈관 손상은 수년 전부터 누적되어 온 결과"라며 "특히 밤에 발이 화끈거리거나 원인 모를 발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신속히 족부 및 혈관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휴식기 통증 #혈관 건강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