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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가야 해서 하루 1시간만 게임해요" 프로 꺾은 11살 초딩, AG 금메달 캔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日 최연소 국가대표 11살 구리하라 유키, e스포츠 '뿌요뿌요' 출전
중학교 입시로 평일 연습은 단 1시간… 천재적인 직감으로 19연쇄 마스터
24일 예선 돌입, 한국은 25세 강동신 출격해 메달 맞대결 예고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 최연소 선수 구리하라 유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 최연소 선수 구리하라 유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수많은 국가대표 중 가장 어린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다. 쟁쟁한 성인 프로게이머들을 꺾고 일본 국가대표 마크를 단 e스포츠 '뿌요뿌요' 종목의 구리하라 유키(11)가 그 주인공이다.

주니치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구리하라를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조명하고 있다. 구리하라는 이미 초등학교 3학년 때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올해 2월 열린 대회에서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프로게이머 '토모군'을 격파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천재 게이머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뿌요뿌요는 같은 색의 슬라임 모양 블록을 모아 터트리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두뇌 싸움 게임이다. 구리하라는 블록을 한 번에 대량으로 없애는 고난도 기술인 '대연쇄'에 능하며, 최대 19연쇄까지 성공시키는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흥미로운 점은 구리하라의 하루 게임 연습 시간이 평일 1시간, 주말 2시간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중학교 입시를 앞둔 그는 주 3회 오후 9시까지 입시 학원에 다니며 학업과 국가대표 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구리하라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공부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정도 연습 시간이 딱 적당하다"며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그가 처음 뿌요뿌요를 접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유치원생 시기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어머니가 사준 게임 소프트웨어가 국가대표의 길로 이끌었다. 초보 시절에는 유튜브 영상으로 공략법을 연구했지만,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지금은 오직 자신의 직감과 머릿속 구상만으로 경기를 지배한다. 그의 어머니 역시 "게임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어 아들을 전적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수학과 사회 과목을 가장 좋아한다는 초등학생 국가대표의 장래 희망은 소박하다. 구리하라는 "기차를 좋아해서 열차 기관사나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다른 직업을 갖기는 아마 어려울 테니, 나중에는 하나로 목표를 좁혀야 할 것 같다"고 귀여운 고민을 털어놨다.

구리하라가 출전하는 뿌요뿌요 챔피언스는 오는 24일 예선을 거쳐 26일 결선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동신(25)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천재 초등학생 게이머와 치열한 메달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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