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선수가 한 방에?" 개최국 일본도 경악… 공항 노숙 겹친 '국제 망신' [나고야 AG]
남녀 혼숙·코치진 뒤섞인 최악의 방 배정… JOC 부단장 공식 인정
등록 오류로 장시간 공항 대기, 바닥서 쪽잠 청한 인도 선수단 '분통'
단일 선수촌 없이 크루즈·컨테이너 땜질… 1만 7천 명 수용 '총체적 난국'
[파이낸셜뉴스] 오는 19일 개막을 앞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도 하기 전부터 심각한 운영 파행을 겪고 있다. 심지어 개최국인 일본 선수단 내에서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상식 밖의 촌극이 벌어지며, 대회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전 세계적인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인도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스타' 등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선수단 숙소 배정과 수송 등 기본적인 운영 시스템 전반에서 치명적인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상황은 개최국 일본 선수단에서 발생했다. 미즈토리 히사시 일본 선수단 부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단 객실 배정 과정에서 남녀 선수가 한 방에 배정되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아울러 코치와 선수, 지원 스태프가 부적절한 조합으로 한 방에 묶이는 등 극심한 혼선이 빚어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객실 배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사전 확보해 둔 인근 호텔 객실을 대체 숙소로 투입하는 비상 대책을 검토 중이다.
외국 선수단이 겪는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인도 선수단은 대회 등록 시스템 오류로 인해 공항에서 장시간 갇혀 있어야 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숙소를 배정받기까지 수 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차가운 바닥에서 쪽잠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훈련장으로 향하는 선수단 수송 버스 기사가 길을 잃고 헤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연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 난국의 근본적인 원인은 '단일 선수촌'의 부재에 있다. 이번 대회에는 약 1만 7000명의 매머드급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하지만, 조직위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와 나고야항 인근의 임시 컨테이너를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JOC 측은 "일부 종목이 뒤늦게 정식 종목으로 추가되면서 참가 인원이 급증해 숙소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 및 수송 시스템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