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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범, 자유형 50m ‘금빛 역영’… 하루 두번 AG 신기록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1초66… 한국 수영 첫 금메달
100m 銀 아쉬움 하루만에 털어
韓, 종목 2연패 쾌거… 지유찬 ‘銅’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범이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진행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50m 개인 자유형 결선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영범이 승리의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수영 단거리 샛별 김영범(20)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범은 2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자신이 이번 대회 예선에서 세운 기록(21초71)을 0.05초 앞당긴 기록이다.

김영범은 전날(20일) 열린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50m에서 금메달까지 따며 이번 대회 단거리 최강자로 떠올랐다. 100m에서는 0.04초 차이로 중국 판잔러에 밀려 2위를 기록했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5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지유찬은 21초9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과 하루 전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세계 챔피언 판잔러(중국)와 피 말리는 혈투 끝에 단 0.04초 차이로 은메달을 수확했던 김영범이었다. 자칫 멘털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그 아쉬움은 하루 만에 예선과 결선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완벽하게 승화됐다.

예선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영범은 "초반 25m 레이스 감각이 너무 좋아 자칫 자만할 뻔했지만, 어제의 뼈아픈 아쉬움을 떠올리며 남은 25m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며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힘줘 말했다.

선배의 대기록을 깬 소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항저우 대회 때 유찬이 형의 전광판 기록을 보며 한국에서도 저런 엄청난 속도가 나온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부러웠다"면서 "막상 내가 그 기록을 직접 깨고 나니 기분이 묘하다. 유찬이 형이 평소 이런 짜릿한 느낌으로 물살을 가르는구나 싶었다"며 해맑게 미소 지었다.

후배의 거침없는 성장에 선배 역시 흔쾌히 박수를 보냈다. 22초23의 훌륭한 기록으로 예선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무난히 결승에 안착한 지유찬은 후배의 신기록 달성에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지유찬은 "딱 0.01초 차이로 내 기록을 깼더라. 이왕 아시안게임 기록이 깨질 거라면 다른 나라 선수가 아닌 우리나라 선수인 영범이가 깨서 훨씬 기분 좋다"며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디펜딩 챔피언 특유의 매서운 승부욕은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해 수영하면서 느낀 물의 감각 중 오늘이 단연 최고였다. 이제 결승전에서 다시 내가 그 기록을 깨러 가겠다"고 통쾌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대회 2연패를 향한 중압감에 대해서도 "너무 결과에만 집착하면 내 수영을 잃어버릴 수 있다. 지금의 좋은 몸 상태에만 온전히 집중할 것"이라며 베테랑다운 평정심을 과시했다.

이제 아시아 수영 팬들의 시선은 두 선수가 나란히 물살을 가를 대망의 결승전으로 향한다. 이 종목 아시아 기록(21초64) 보유자인 일본의 마쓰모토 슈야가 22초03으로 예선 전체 2위에 오르며, 한일 양국의 피 튀기는 삼파전이 예고된 상태다.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주고받는 한국 수영 단거리 쌍포의 역영이 도쿄 풀을 황금빛으로 물들일 완벽한 채비를 마쳤다.

한편 한국 수영 대표팀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 줄줄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며 아시아 최강의 위용을 뽐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주축인 김우민과 황선우에게 완전한 휴식을 부여하는 여유 속에서도 전체 3위(7분14초35)로 가볍게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남자 배영 50m의 윤지환(전체 2위)과 남자 평영 100m의 최동열(2위), 조성재(10위) 등도 나란히 결승 출발대에 섰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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