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 천당과 지옥·연장 12회 상대 실책' 삼성, 피 말리는 혈전 끝 1승 1패 원점
'디아즈 4안타 2타점 맹타' 실책 만회한 결승 득점… KS 1승 1패 원점
페덱 7이닝 1실점 역투 데일리 MVP… 고영표와 명품 투수전
4차전 선발 원태인 구원 투입 초강수+연장 12회 상대 실책 틈탄 극적 결승점
[파이낸셜뉴스] 가을야구의 묘미인 피 말리는 투수전과 연장 혈투, 그리고 치명적인 실책이 엇갈린 드라마에서 삼성이 마지막에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숨 막히는 승부 끝에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KT 위즈를 3-2로 제압했다. 1차전 1점 차 패배를 극적으로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춘 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 대구로 향하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였다. 1차전 동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디아즈는 이날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폭발하며 자신이 왜 사자 군단의 4번 타자인지 완벽하게 증명했다. 특히 그는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동점의 빌미를 내줬다가, 마지막 연장 12회 결승 득점을 직접 만들어내며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영화 같은 서사를 썼다.
경기는 삼성 크리스 페덱과 KT 고영표의 명품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됐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의 2루타와 디아즈의 우월 적시 3루타(KT 우익수 최원준의 낙구 실책 동반)로 먼저 1점을 뽑았다. 하지만 KT도 4회말 샘 힐리어드의 2루타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맞불을 놓으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선발 페덱은 7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KT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놨고, 데일리 MVP(상금 100만 원)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양 팀 선발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부터는 피 튀기는 불펜 총력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1-1로 맞선 9회말 1사 2루 절체절명의 위기에 4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원태인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고, 원태인이 실점 없이 이닝을 지켜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10회초 1사 1, 2루에서 디아즈가 KT 좌완 전용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10회말 수비가 뼈아팠다. 1사 1, 2루에서 힐리어드의 평범한 땅볼을 1루수 디아즈가 포구 실책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불운과 실책에 흔들린 원태인이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다시 2-2 동점이 됐다.
끝내 승리의 여신은 12회초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1사 1, 2루 찬스에서 이재현이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우규민이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병살 처리를 서두르던 KT 2루수 오윤석이 1루로 악송구를 범했고 그 사이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으로 파고들어 천금 같은 결승점을 올렸다.
리드를 잡은 삼성은 12회말 좌완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며 장장 4시간이 넘는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 팀은 하루를 쉰 뒤,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3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수원 구장에는 1만 7,7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이차 2023년 KS 1차전부터 이어진 가을야구 48경기 연속 매진 진기록을 이어갔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