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틀리, 첫 전기 SUV '토르칼' 23일 공개…크루 생산시설 전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개발·설비에 3억5000만파운드
기존 공장에 전용 생산라인 구축
수작업에 자율운반 기술 접목

벤트리 작업자가 영국 크루 공장에서 차량 내장재를 가공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 제공
벤트리 작업자가 영국 크루 공장에서 차량 내장재를 가공하고 있다. 벤틀리모터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벤틀리모터스가 첫 순수 전기 도심형 럭셔리 SUV '토르칼'을 선보이며 영국 크루 공장의 생산체계 전환에 나선다. 차량 개발과 생산시설 등에 총 3억5000만파운드를 투자하고, 기존 공장에 수작업과 자율운반 기술을 결합한 신규 라인을 구축한다. 디자인부터 설계·생산까지 크루 본사에서 수행하며 전기차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벤틀리모터스는 오는 23일 오후 7시19분(영국시간) 토르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공개 시간은 벤틀리 설립 연도인 1919년을 상징한다. 구체적인 차량 사양은 글로벌 출시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토르칼은 벤틀리의 네 번째 모델로, 크루 '드림 팩토리'에 새로 조성하는 생산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크루는 1946년 벤틀리 차량 생산을 시작한 이후 80년간 디자인과 개발, 설계, 생산을 담당해 온 거점이다.

신규 생산라인은 1938년 지어진 기존 공장 건물을 개조해 마련한다. 공장 설립 초기에는 기계가공 구역으로, 최근까지는 연구개발 시설로 사용된 공간이다.

벤틀리는 생산설비 설치를 위해 건물 내부를 전면 철거하고 바닥을 정밀하게 평탄화했다. 토르칼 차체를 시설 안에서 옮기는 자율주행 유도 운반차(AGV)를 운용하기 위한 작업이다. 전통적인 수작업 공정에 자동화된 운반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완공을 앞둔 신규 생산라인은 토르칼 개발과 새 페인트 공장 등을 포함한 총 3억5000만파운드 규모 투자 계획의 일부다. 기존 건물을 활용하면서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토르칼은 지난해 문을 연 크루 신규 디자인 스튜디오의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이 스튜디오 역시 1939년 지어진 건물을 개조해 조성했다.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차세대 차량 개발과 맞춤 제작 가구 프로젝트, 비스포크 전담 부서 '뮬리너'를 통한 개인화 작업 등을 수행한다.

벤틀리는 전기차 개발과 함께 기존 수작업 제작 역량도 이어간다. V8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고성능 모델 '슈퍼스포츠'와 뮬리너가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복각 모델 '스피드 식스' 등이 대표적이다.

크루 본사 캠퍼스에는 40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사업장 면적은 52만1111㎡이며, 이 가운데 실내 면적은 16만69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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