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설사록스' 논란 일으킨 하이록스 우승자, 일주일 만 사과…기권패 처리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에서 호주 국적 참가자 조안나 비에트시크가 다리에 배설물이 묻은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왼쪽). 경기 후 조안나는 병상에서 수액을 맞는 사진과 함께 "승리는 승리"라며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레딧, 비에트시크 인스타그램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에서 호주 국적 참가자 조안나 비에트시크가 다리에 배설물이 묻은 채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왼쪽). 경기 후 조안나는 병상에서 수액을 맞는 사진과 함께 "승리는 승리"라며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레딧, 비에트시크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국제 하이록스(Hyrox) 대회에서 대변 실금 증상을 보인 채 경기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킨 호주 선수가 사과와 함께 우승을 반납했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호주 출신 하이록스 선수 조안나 비에트시크는 인스타그램에 "베이징 대회 중 벌어진 일에 대해 중국 국민, 동료 선수들, 하이록스 주최 측에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비에트시크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이록스 여자 프로 부문 경기 도중 갑작스러운 대변 실금 증상을 보였다. 하이록스는 1㎞ 달리기와 기능성 운동을 반복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로, 비에트시크는 여자 개인 프로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그의 증상은 다리를 타고 흘러내릴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도 그는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공용 트랙과 운동 기구를 사용하며 레이스를 이어가 1시간 1분 2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를 두고 "엄청난 투지"라는 평가도 나왔지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쓰는 트랙과 기구를 오염시키면서까지 경기를 계속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하이록스 규정상 쓰레기 투기나 침 뱉기 등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실제로 뒤따르던 선수들이 영향을 받았고, 한 선수는 바닥의 이물질을 밟고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이 상황을 인지하고도 경기를 그대로 진행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에트시크는 우승 직후 인스타그램에 "승리는 승리"라며 자신의 우승을 정당화하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에트시크는 논란 약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경기 시작 당시 완전히 건강한 상태였고 몸에 이상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할 이유가 없었다"면서도 "돌이켜보면 트랙에서 내려오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계속하기로 한 결정에 책임을 지며, 그로 인해 초래된 불쾌감과 혼란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고 끝에 이번 대회에서 기권패 처리하고 획득한 포인트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기권 결정의 배경에 후원사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논란 이후 주요 후원사인 퓨마는 글로벌 온라인 스토어에서 비에트시크와 협업한 의류 라인을 삭제했다.

하이록스 측도 대회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하이록스 측은 "위생 관련 대응책과 의료 절차를 갖추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절차가 모호해 적용과 운영에 혼선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하이록스 공동 창립자 모리츠 퓌르스테는 "상황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며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회 운영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 하이록스 선수이자 피트니스 코치인 조안나 비에트지크. /사진=뉴시스(비에트시크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 출신 하이록스 선수이자 피트니스 코치인 조안나 비에트지크. /사진=뉴시스(비에트시크 인스타그램 캡처)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하이록스 #대변 실금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