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2040년 전면 퇴출 검토…최대 10기는 유사시 대비 존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39.5GW)를 2040년까지 발전시장에서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양수발전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21기 가운데 최대 10기는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한 '안보전원'으로 남기는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18일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공개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현재 확정된 전기본의 안은 아니지만 일종의 베이스라인이자 논의의 출발선"이라며 "오늘 나오는 여러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전기본 수립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에서 석탄이 차지한 비중은 28.7%로 원자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방안은 설계수명 도래 시점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2036년까지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27기(13.6GW)는 LNG발전으로 동시에 대체된다. 발전소 폐쇄와 LNG발전 준공 시점을 연계해 설비가 한꺼번에 줄어드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 중 19기는 기존 계획대로 전환하고, 나머지 8기는 전력수요와 대형 개발사업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재배치한다. 용인 배치 4기는 이미 확정됐고, 영흥화력 1·2호기 대체분은 수도권 전력 보강을 위해 수도권에, 당진화력 5·6호기 대체분은 서남권 대형 개발사업을 고려해 호남권에 각각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김 교수는 "재배치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도권 발전력 보강과 서남권 메가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전략적인 재배치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7~2038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12기(6.8GW)는 양수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현재 추진 중인 양수발전 13개 사업(총 7.5GW) 가운데 경제성이 확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대체전원을 마련할 방침이며,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에 유리한 가변속 양수발전과 경제성이 높은 정속 양수발전의 비중도 함께 검토한다.
2040년 이후에도 설계수명이 남는 21기(19.1GW)는 한꺼번에 폐쇄할 경우 전력수급과 계통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37~2039년 분할 폐지된다. 조기폐지 사업자에게는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청정·유연성 자원 입찰 우대가 검토되며, 지역 주민이 수용하면 석탄발전소를 소형모듈원전(SMR)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일부 민간발전소의 LNG 열병합발전 전환도 선택지로 제시됐다.
잔존 발전기 중 최대 10기는 피크 수요, 재생에너지 발전량 감소, LNG 수급 불안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안보전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석탄과 인력을 일부 유지해 상시 재가동이 가능한 '예비전원형'과 최소 인력만 두는 '전략보존형'으로 나뉘며, 구체적 대상은 차기 전기본에서 순차 확정된다. 주기적으로 가동해야 하는 발전기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배출 저감수단 적용이 전제되며, 지정 이후에도 필요성을 재평가해 순차적으로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김 교수는 "안보전원을 지정하는 데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보존·운영비용과 배출 관리, 적정 존치비용의 정산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