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도 최고가 동결…정유업계 "정책 수행주체로 협조"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공급가 유지
19일부터 4주 적용…가격 전가 제약 속 업계 부담 변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제유가 재급등에도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동결했다. 오는 19일부터 4주간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국제 원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정유사의 가격 전가가 제한될 수 있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 정책의 수행 주체로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10차 석유 최고가격은 기존 9차와 같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결정됐다. 10차 최고가격은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된다.
최고가격은 주유소 소비자가격이 아니라 정유사가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의 상한이다.
국제유가는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8월 넷째 주 배럴당 평균 92.3달러에서 이달 16일 128.0달러로 3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112달러에서 145달러, 경유는 154달러에서 201달러로 올랐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물가와 환율을 함께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3.2%에서 7월 2.8%로 낮아졌다가 8월 3.1%로 다시 상승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최고가격을 L당 210원 올렸던 2차 지정 당시인 3월 넷째주 1505원에서 9월 셋째주 1358원으로 약 10% 하락했다.
국내 원유 수급은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약 6450만배럴까지 감소했던 원유 도입량은 7월 9318만배럴로 회복돼 전년 동월보다 9.8% 증가했다.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인 3월 둘째 주부터 8월까지 주유소 소매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 2.1%, 경유 8.4% 감소했다.
다만 국제 원유·제품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이 유지되면 가격 상승분을 국내 공급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업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국내 석유 소비 추이를 살피면서 최고가격제를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고 업계가 실제 수행 주체인 만큼 열심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