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이재용 자택 집회서 직접대화 촉구.."국면전환-뒷북 집회" 논란
삼성전자 DX 동행노조, 이태원 집회 개최
"회사는 우리와 대화 테이블 안 만들어"
일각선 초기업노조와 갈등 여파 국면전환 지적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가전·TV·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18일 임금협상 및 성과급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동행노조 조합원 50여명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이재용 회장 자택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무기한 릴레이 농성 집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노노갈등 속에 진행된 이번 집회가 단순히 국면 전환용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원과 서초에서의 집회에 이어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 등으로 요구사항을 외쳤던 동행노조는 "회사는 아직 우리와 제대로 된 대화 테이블조차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행노조는 "DX가 더 이상 임금협상의 객석에 앉아 있지 않도록 공동교섭의 근본적인 틀을 마련해달라"면서 "동행은 싸우기 위해 한남에 온 것이 아니다. 대화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동행노조는 오는 28일 차기 위원상 선거를 마무리하는 대로 임·단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공동교섭 구조를 요구하고 DX 부문의 요구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DX 부문의 이번 이 회장 자택 앞 집회는 노노갈등으로 파생된 집회라는 점에서 국면전환 또는 방탄·뒷북 집회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DS 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는 2027년 임금교섭부터 DX 부문과는 분리 교섭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함께 임금협상 교섭에 나서게 해줄 것을 요구한 동행노조는 이 회장을 향해 "회장님과 현장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DS 중심 초기업노조와 DX 중심 동행노조 간 이해관계·교섭권 갈등이 이번 집회로 이어진 것이란 지적은 거듭 제기되고 있다.
동행노조 이용훈 복지국장은 이날 현장 기자회견에서 "저희가 (초기업노조와) 공동 교섭단을 꾸릴 때 이제 MOU에서 분명히 상대의 노조를 비방하거나 모욕적인 표현을 하지 않기로 이미 약속을 했는데 저희가 교섭 과정에서 보면 저희 노조를 이렇게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초기업노조 위원장이 DX의 의견을 계속해서 무시해 왔기에 저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공동교섭단을 떠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국장은 "저희가 자의적으로 떠났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도 "사실상 DS 노조와의 결별을 생각하고 있진 않고 저희 의견이 받아질 수 있도록 계속 의견을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동행노조의 이 회장 자택 앞 집회를 놓고 적절성 논란은 거듭되고 있다. 법적·제도적 관점에서도 이번 집회는 성립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초법적 행동이라는 법조계의 지적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복수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을 통해 2026년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으며, 동행노조도 공동교섭단에 참여해서다.
동행노조가 이러한 노사합의를 뒤집고 장외 투쟁에 나선 것은 협약 자치주의와 신의성실의 원칙을 정면으로 저버린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노동법적 보호를 전혀 받을 수 없는 무단 장외 실력 행사"라면서 "뒤늦게 사내외 혼란만 가중시키는 명분 없는 뒷북 시위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