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손 올렸는데 북한 국가가, 황급히 손 내렸다"....나고야 AG, 최악의 방송 참사
韓 남자 하키 대표팀 경기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재생 촌극
화들짝 놀란 선수들 항의하자 황급히 중단… 애국가는 엉뚱한 타이밍에 틀어
파리 올림픽 '북한 호명' 악몽 재현… 대한체육회, 영상 확보해 공식 항의 채비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지경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향해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틀어버리는 최악의 외교적 결례이자 대형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하키 A조 조별리그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경기 식전 행사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의 치명적인 실수로 북한 국가가 울려 퍼졌다.
축구, 농구 등 여느 국가대항전과 마찬가지로 하키 역시 경기 시작 전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국가 연주가 진행된다. 이날 순서상 대한민국의 국가가 먼저 경기장에 울려 퍼질 차례였다. 하지만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온 것은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였다.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기다리던 태극전사들은 익숙하지 않은 선율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손을 내렸다. 곧바로 선수들과 코치진이 관계자에게 잘못된 상황을 강력히 지적하며 현장은 일순간 어수선해졌다.
사태를 파악한 조직위원회는 급히 북한 국가 재생을 중단하고, 방글라데시의 국가를 먼저 틀며 수습에 나섰다. 이후 정작 울려 퍼져야 할 애국가는 양 팀이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 다소 엉뚱하고 어수선한 타이밍에 재생되는 촌극으로 이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현장 영상 등 증거 자료를 수집했고, 북한 국가가 나왔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며 "대회 조직위원회를 향해 강력한 공식 항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북한으로 둔갑하는 황당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2년 전인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 당시에도 센강을 따라 입장하던 한국 선수단을 향해 장내 아나운서가 불어와 영어로 각각 북한(Republique populaire democratique de coree, DPRK)이라고 소개해 전 세계적인 논란이 일었다. 당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사과하며 사태를 진화한 바 있다.
파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웃 나라 일본에서 또다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운영 시스템 붕괴에 국내 팬들의 공분이 거세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