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라면맛 최고"…'700억 어디 썼냐' 난리난 여수섬박람회 출장보고서 '황당'
[파이낸셜뉴스] 준비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또다시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번에는 융프라우 라면과 산림욕 등을 언급한 소감이 담긴 여수시 공무원들의 국외출장 결과보고서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의 보고서는 지난 16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여수시 공무원들의 출장보고서를 갈무리한 것으로, 출장 횟수와 내용 등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 출장 결과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는 융프라우 방문 뒤 "웅프라우(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라면 맞(맛)은 역시 최고였다"는 문장이 적혔다. 내용은 물론 맞춤법까지 틀린 '엉망진창 보고서'가 버젓이 제출됐다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속출했다.
태국 파타야 출장 결과보고서에는 요트 낚시와 스노클링 일정을 담은 뒤 "초장에 찍어 맛보는 경험은 격조 높았다"는 문장이 등장했고, 뉴질랜드 레드우드 수목원 방문이 담긴 출장보고서에는 "레드우드 수목원에서의 산림욕은 최고 최고~~"라는 소감이 적혀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출장보고서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 초등학생 일기도 이렇게 안 쓰겠다", "이게 출장보고서인지 견학소감문인지?", "이런 보고서라면 나도 100개는 쓸 수 있다, 공무원 대신 날 데려가라" 등의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또한 보고서가 실제 박람회 준비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 의문을 갖는 누리꾼도 많았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섬박람회'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2022년 이후 여수시 공무원의 출장 결과보고서 107건이 확인된다. 다만 여수시는 이 107건을 "모두 섬박람회를 위한 출장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2023년부터 3년간 섬박람회 벤치마킹 등을 직접 목적으로 한 국외출장은 21건이다. 나머지 86건은 국제 업무 담당자, 시정성과 우수 직원, 시책연구모임 우수팀 등의 일반적인 국외출장이다. 여수시는 온라인에 퍼진 보고서가 포함된 출장도 이 86건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