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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하는 탁구 '테크볼' 사상 첫 은메달 확보! 이준석이 쓴 나고야의 기적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1세트 0-4 열세 뒤집은 12-10 극적 제압… 2세트 쿠웨이트 에이단 허벅지 부상 '기권승'
유럽 축구 스타들이 즐기던 '테크볼', 이준석이 韓 사상 첫 메달 새 역사 썼다
오늘 금메달 놓고 맞대결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뉴스1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뉴스1

[파이낸셜뉴스] 신생 종목 '테크볼'에서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남을 첫 메달이 나왔다. 이준석(27)이 짜릿한 역전극과 상대의 기권이 교차한 준결승을 뚫고 결승 무대에 안착, 오늘(20일) 대망의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준석은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자이드 에이단(쿠웨이트)을 상대로 2세트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준석은 한국 최초의 테크볼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과 함께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1세트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였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이준석은 내리 4점을 헌납하며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예리한 짧은 서브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며 단숨에 4연속 득점을 뽑아내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이준석은 특유의 절묘한 볼 컨트롤과 끈적한 수비를 앞세워 10-6까지 달아났다. 이후 에이단의 거센 반격에 10-10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한 랠리 끝에 상대의 연속 실수를 유도하며 12-10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승부의 추는 2세트 초반 급격히 기울었다. 이준석이 3-2로 근소하게 앞서던 찰나, 에이단이 갑작스러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쿠웨이트 벤치에서 급히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에이단은 끝내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경기가 중단되며 이준석의 승리가 확정됐다.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 뉴스1
대한민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 뉴스1

'발로 하는 탁구'로 불리는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이색 스포츠다. 2012년 헝가리에서 고안돼 유명 유럽 축구 스타들의 훈련 및 놀이용으로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배구처럼 세 번의 터치 안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겨야 하며, 같은 신체 부위로 연속 터치를 할 수 없는 까다로운 규칙이 특징이다. 세트당 12점을 먼저 내면 승리하며, 듀스는 마지막 3세트에만 적용된다.

이번 나고야 대회 테크볼 종목에 남자 단식, 남자 복식(이준석·이태빈), 혼합 복식(김은준·장은서) 등 3개 부문에 출전한 한국은 이준석만이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한국 테크볼의 자존심을 양어깨에 짊어진 이준석은 오늘(20일)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와 아시아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금빛 진검승부를 펼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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