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팔까, 담을까"...돌아온 외국인·불기둥 반도체, 7000선 넘보는 코스피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지수는 단숨에 6890선을 회복하며 다음 주 '마디 지수'인 7000선 탈환을 시도할 전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급등한 6894.2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914.08까지 치솟으며 6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간 기준(14~18일)으로는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유가 상승 등으로 0.23% 소폭 하락했으나, 주 후반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시장 반등을 주도한 것은 수급의 핵심인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은 8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해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 원 이상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5000억 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 역시 1조 5000억 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쌍끌이' 매수세를 형성했다.
대외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투자 심리를 살렸다. 미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잉글랜드은행(BOE)의 금리 동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확대 전망에 따른 국제유가(WTI 101달러 선) 하락이 맞물리며, 5%를 넘나들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9%대로 빠르게 안정됐다. 시장이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 해소와 물가 통제 의지에 무게를 두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여기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등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칩 수요 확대 발언이 더해져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6.42% 급등해 185만 원대를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3.37% 오른 26만 원대에 올라섰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4.46%)와 정보기술(4.40%)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0.60% 상승한 827.12로 장을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7000선까지 남겨둔 약 1.5%의 상승 여력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변수는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이다. 국내 증시는 다음 주 연휴 전 사흘(21~23일)간만 열리는 만큼, 장기 휴장 리스크에 대비한 차익 실현 및 관망 심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환율 상승세와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연 1.25%) 여파도 외국인 수급의 지속성을 가를 요인이다.
다만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실적 개선세가 굳건한 데다 과거 추석 이후 대기 자금이 유입되며 반등했던 패턴을 고려할 때, 지수의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외적으로는 21일 한국 9월 1~20일 수출입 실적, 23일 미 S&P 글로벌 PMI 발표에 이어 국내 증시 휴장 기간(24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향후 증시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