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품은 전자·통신업, 임금 상승분 3분의 1 견인…업종별 격차 확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 현황 분석
전자·통신 특별급여 66% 인상
300인 이상-미만 기업 격차 확대
17개 업종 중 11곳 인상률 '둔화'

2024~2026년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 및 인상률. 경총 제공
2024~2026년 상반기 상용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 및 인상률. 경총 제공

[파이낸셜뉴스]올해 상반기 임금 상승은 반도체를 포함한 일부 업종의 성과급에 집중됐다. 전체 상용근로자의 2.5%를 차지하는 전자·통신업에서 늘어난 특별급여가 전체 임금 상승분의 3분의 1을 끌어올렸다. 기본급 등 정액급여 인상세가 둔화한 가운데 특별급여 증가 폭이 사업체 규모에 따라 엇갈리면서 임금 격차도 벌어졌다.

■전자·통신업 특별급여가 임금 상승 견인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 '2026년 상반기 규모 및 업종별 임금인상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인상률 3.5%보다 0.4%p 낮아졌다. 임금총액은 초과급여를 제외한 정액급여와 특별급여의 합계고, 상용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지지 않았거나 1년 이상인 임금근로자를 뜻한다.

기본급과 통상적 수당 등이 포함된 정액급여는 월평균 371만7000원으로 2.2% 늘었다. 인상률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0.7%p 낮아졌다. 반면 성과급과 고정상여금 등 특별급여는 9.3% 증가한 60만1000원이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1인 이상 사업체 대상 통계가 공표된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별급여 증가를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이다. 이 업종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256만8000원에서 올해 426만4000원으로 66.0% 뛰었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1.4%에 그쳤지만 특별급여가 늘면서 임금총액은 23.1% 증가한 943만4000원을 기록했다.

전자·통신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418만7000원으로 2.2% 증가했다. 특별급여 인상률도 1.8%에 머물렀다.

전자·통신업 상용근로자는 약 37만7000명으로 전체의 2.5% 수준이다. 그러나 이 업종의 특별급여 증가가 전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을 끌어올린 금액은 약 4만2000원으로, 전체 인상분 약 13만1000원의 32.4%를 차지했다. 다만 전자·통신업에는 비반도체 분야도 포함돼 이를 반도체 업종만의 성과로 볼 수는 없다.

2025~2026년 상반기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 경총 제공
2025~2026년 상반기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월평균 임금총액 인상률. 경총 제공

■300인 이상·미만 월 임금 격차 268만원
사업체 규모별로도 특별급여 흐름이 갈렸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월평균 특별급여는 182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 166만1000원을 넘어섰다.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2만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액급여 인상률은 300인 이상이 1.4%로 300인 미만의 2.2%보다 낮았다. 하지만 특별급여 차이로 임금총액 인상률은 300인 이상 4.8%, 300인 미만 2.1%로 역전됐다.

이에 따라 월평균 임금총액은 300인 이상 649만7000원, 300인 미만 38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두 집단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246만원에서 올해 267만9000원으로 21만9000원 확대됐다.

업종 전반으로 임금 인상세가 확산한 것도 아니다. 조사 대상 17개 대분류 업종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보다 임금총액 인상률이 높아진 업종은 6개였고, 나머지 11개는 낮아졌다.

제조업의 인상률은 지난해 4.8%에서 올해 5.9%로, 전문·과학·기술업은 2.7%에서 5.7%로 높아졌다. 각 업종의 하위 분류에서는 반도체 관련 사업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업과 연구개발업의 임금총액이 각각 23.1%, 13.1% 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업(-3.1%) △건설업(-0.7%) △부동산업(-0.6%) △광업(-0.6%) △정보통신업(-0.2%) 등 5개 업종은 임금총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하상우 경총 이사는 "올해 상반기는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전자·통신업의 특별급여 인상이 전체 임금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기업의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하되, 미래 투자와 중장기 경쟁력까지 고려해 지급 규모를 정하고 조직과 개인의 성과·기여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고성과 기업 보상을 기준으로 자사의 지불여력을 넘어서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임금 지급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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