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통 올림픽'에 전세계 6만명 몰린다...ITS 세계총회 준비 현장가보니[르포]
전세계 90개국 최대 6만여명 예정
16년만 개최에 강릉도 들뜬 분위기
1980억원 경제 효과까지
[파이낸셜뉴스] 'D-31'. 지난 17일 찾은 강릉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띈 문구다.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진행될 ITS(지능형 교통체계) 세계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손님을 맞이할 강릉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ITS 세계 총회는 '교통 올림픽'으로 평가받는 교통 관련 최대 규모의 행사로, 국내에서는 지난 1998년 서울과 2010년 부산에 이어 강릉에서 세번째 열리게 된다. 대도시에서 열렸던 지난 총회와 달리 중소도시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교통부와 강릉은 강릉만의 장점을 전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강릉은 지난 2021년부터 1000억원 가까운 국비를 지원받아 359개의 교차로를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연간 3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인 만큼, 교통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은 것이다. 실시간 강릉의 교통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실시간 신호정보 내비게이션이다. 강릉시는 카카오내비와 티맵, 네이버지도, 현대차그룹 내비 등과 연계해 도시 전역의 교차로 신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은영 국토교통부 디지털도로 팀장은 "대중교통이 부족한 관광객은 내비게이션 의존도가 높은데, 나들목을 지나는 순간부터 실시간 신호 정보를 받으며 이동할 수 있어 부족한 도로 여건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 횡단보도와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계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노약자와 어린이 등의 걸음을 분석해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우회전하는 차량에게 해당 횡단보도가 보행 중인지 여부와 이를 기반으로 남은 시간 등을 알려준다. 만약 어린이나 노인 등 교통 약자가 보행 중일 경우, 위치에 맞게 시간도 자동 연장되기도 한다. 운전자에게는 우회전 상황에서 발생할 사고 등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강릉시는 스마트 횡단보도 도입 뒤 무단횡단이 90.6%(802건→75건) 줄고 정지선 미준수도 11.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체계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을 위한 시스템이다. AI(인공지능)가 각 도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실시간 교통체계를 분석한다. 긴급차량 태블릿과 사고접수 출동명령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도시정보센터에서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지나갈 경우 경로에 있는 신호등을 실시간으로 제어해 교통을 통제한다. 긴급차량이 도착하는 평균 시간이 13분에서 5분으로 단축됐고, 평균 통행속도도 1.4km/h가 증가했다.
고령화 대응을 위한 자율주행 서비스도 강릉의 실험 무대다. 강릉은 68.5㎞ 구간에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운영하며 벽지노선에 자율주행 '마실버스'를 투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지원을 위해 자율주행 트럭도 도입했다. 향후 강릉은 현대차와의 협약을 통해 심야 자율주행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시티버스도 구축할 방침이다. 임신혁 강릉시 ITS추진과장은 "벽지노선은 운수업체 적자와 운전자 구인난이 심한데, 자율주행을 접목한 DRT로 이를 풀 수 있다"며 "다음달부터 도심권에 심야 자율주행 차량 2대를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해 사각지대뿐 아니라 사각시간까지 메우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도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해외 161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전시 434개 부스는 일찌감치 완판됐다. 후원금도 목표를 넘어 21억여 원이 모였다.
16년만에 다시 국내에서 진행되는 강릉 총회는 90개국에서 온 최대 6만여명(연인원 기준)의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이종기 ITS 사무국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198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98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