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호르무즈는 열고 이란은 막았다…美 "원유 10억배럴 통과·이란산 0"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군, 상선 2000회 이상 통항 지원
기뢰 제거…최근 2주 물동량 6개월來 최대
이란 항구는 해상봉쇄 지속
호르무즈 '개방'과 이란 '봉쇄' 투트랙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원유 수송의 최대 병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군이 최근 수개월간 상선의 호르무즈 통과를 2000회 이상 지원하면서 10억배럴 넘는 원유가 해협을 빠져나갔다. 반면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이어가며 이란산 원유 수출은 '0배럴'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의 에너지 수송로는 열어두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은 차단하는 '투트랙 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엑스(X)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미군은 상선의 해협 통과를 2000회 이상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최근 수개월 동안 10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미군이 주요 항로의 기뢰 제거와 상선 통항 지원에 나서면서 물동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지난 2주간 원유와 화물,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은 지난 6개월 중 어느 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미군은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과 미국 정부 관계기관, 보험·해운업체 등과 협력해 호르무즈 통항량을 늘리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은 개방되고 안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정반대 전략을 펴고 있다.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쿠퍼 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의 철통같은 봉쇄로 이란의 원유 수출은 0배럴"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 지원과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별개의 작전으로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수송로의 물동량 회복을 지원하는 동시에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미군의 발표에도 전체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해협의 물동량 회복 속도와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은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이란 #미국 #에너지 물동량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