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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 미중회담까지...글로벌 외교 '슈퍼위크' 개막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이란전쟁 출구전략 제시하나
미중 정상회담에선 무역휴전 연장할 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각국 정상이 집결하는 유엔총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의 압박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와중에 유엔총회를 계기로 펼쳐질 치열한 외교전에서 해법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직후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격화하는 패권 경쟁 속에 충돌을 막는 수준에서 안정적 관계 관리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접점이 마련될 지가 관심사다.

■이란전 출구 메시지 나오나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연단에 올라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첫날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라는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가장 쏠려 있는 부분은 이란전쟁에 대한 출구전략 제시 여부다. 이란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계기로 전쟁 종식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구상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다만 유엔총회 연설에서 구체적인 해법보다는 이란전쟁에 개입한 자신의 성과와 정당성을 강조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범철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전 국방부 차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 협력하기보다 양자 외교를 통해 문제를 풀려는 성향이기 때문에 유엔 연설에서 이란 문제를 주된 의제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을 막아 중동에 평화를 가져왔고 미국이 승리한 전쟁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출구전략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동의 전황과 관련해선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후티 공습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방어공약에 대한 중동 국가들의 불안도 커졌다.

이 문제는 유엔총회 연설보다는 미국과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간 회의에서 실질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피력해온 그가 회담 성사를 위한 구체적인 유인책을 연설에 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신 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더라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있다는 점은 피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국제 현안을 폭넓게 언급하면서 자신의 성과를 강조하는 성격이 강할 것이므로 지나치게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28일 연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놓을 메시지도 관심이다. '핵보유국으로서 비핵화는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수위에 따라 북한도 대미 유화 메시지를 가미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미중회담에선 무역·AI가 '빅딜'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유엔총회 불참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각국 정상이 집결한 자리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리더십을 부각할 기회를 내려놓은 셈으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좌를 앞둔 일종의 배려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대신 23일 워싱턴 DC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 인근 군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갈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그것도 중국 정상을 공항에서 맞이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 문화를 고려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임으로써 정상회담에서 최대한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역 휴전' 연장부터 인공지능(AI) 안전장치 마련까지 양국의 중대 이익이 걸린 다양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른다.

특히 올해 11월까지 서로 고율 관세를 보류한 무역 휴전 연장이 핵심 의제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를 대거 중국에 판매하고 중국의 희토류·핵심광물 수출을 확대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AI 통제 필요성과 관련해 미중이 안전장치 마련의 접점을 찾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AI 개발이 통제 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미중이 안전장치와 규제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양국 정상 모두 AI를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 분야로 보고 있어 실제 합의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란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이 중간선거 패배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이란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도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다. 다만 중국의 투자와 경제적 양보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대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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