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대회가 어딨나" 韓 농구, 한일전 앞두고 버스 노쇼 훈련 통째로 날려 [나고야 AG]
오전 10시 배차 예정된 훈련 버스 '노쇼'
결승전 앞둔 韓 농구 슈팅 훈련 강제 취소
하필 개최국 일본과의 결승전 당일 벌어진 '고의 방해' 의혹
대한체육회 OCA에 강력 항의 서한 발송
[파이낸셜뉴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관문, 그것도 개최국 일본과의 운명의 결승전을 앞둔 당일.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버스 노쇼(No-Show)' 탓에 결승전 대비 훈련을 통째로 날리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40분부터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치른다.
농구계에 따르면, 당초 대표팀은 이날 오전 별도의 체육관으로 이동해 슈팅 훈련을 하며 결승전에 대비한 마지막 몸풀기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대에 오기로 배정된 차량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리며 발이 묶인 대표팀은 결국 금쪽같은 결승 당일 오전 훈련을 전면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는 개막 전부터 숙소 및 수송 시스템 붕괴로 인해 각국 선수단의 원성이 자자했다. 우리 선수단 역시 이미 여러 차례 수송 대참사의 희생양이 된 바 있다. 지난 14일 황선홍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차량이 배차되지 않아 행사에 지각했고, 15일 카타르전 당시에는 버스 기사가 길을 잃어 경기장에 3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16일에는 아예 축구 대표팀의 훈련장 이동 차량이 배차되지 않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농구 대표팀의 버스 증발 사태 역시 이러한 총체적 운영 난맥상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시점과 대상이 문제다. 하필이면 일본과의 금메달 결정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 가장 중요한 슈팅 훈련을 물리적으로 막아버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현장 안팎에서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개최국의 치졸한 '텃세'나 '고의적 훈련 방해'가 아니냐는 날 선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바 있다.
대한체육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체육회는 "선수단 차원에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 고위층 면담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앞서 도요토미 히데요시 환영식 논란과 남자 하키 애국가 참사 때도 조직위에 공식 항의한 바 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주최 측의 어이없는 만행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관계자는 "결승을 앞두고 선수단이 흔들리거나 흥분하지 않고 있다"며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남은 시간 결승전을 준비해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