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많아진 김민석..범여권 통합 '큰 그림' 고심
연말 개헌 협의 앞두고 범여권 '동상이몽'
李 통합 메시지 속 당청 일정·메시지 조율
첫 기자간담회 순연…추석 이후 구상 주목
[파이낸셜뉴스] 취임 한 달을 넘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까지 개헌안을 두고 국민의힘은 물론 범여권 정당들과 협의해야 하는 데다 정치개혁을 둘러싼 각 당의 요구도 제각각이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범여권 통합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당청 간 메시지와 역할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까지 맞물렸다.
다만 정치개혁의 각론에 들어가면 셈법이 갈린다. 김 대표가 현행 20석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15석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자 12석의 조국혁신당은 10석을 요구했다. 여기에 기본소득당에서도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 사퇴 이후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을 제한하자는 별도의 정치개혁 요구가 나왔다.
개별 협상은 각각의 실무 창구가 맡더라도 서로 다른 요구를 하나의 정치적 방향으로 묶는 큰 구상은 결국 김 대표의 몫인 셈이다. 이에 김 대표는 당장 세부 현안을 직접 챙기기보다 큰 방향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0일 개헌추진단 출범식에서도 이 대통령의 연임 개헌 관련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5·18 민주화운동 등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제시한 뒤 자리를 일찍 떴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며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범여권 결속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자신의 국정 성과를 호평한 지지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공유했다가 해당 작성자의 과거 여권 인사 비하·멸칭 사용 이력이 알려지면서 글을 삭제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폭언과 비아냥, 멸칭과 혐오"는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차 자제를 당부했다.
대통령이 직접 통합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를 현실 정치의 연대 구조로 구체화하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의 과제다. 김 대표 역시 민주당을 '진보 정치세력의 맏형'으로 규정하며 범여권 연대와 정치개혁을 제안한 만큼 각 당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구체적인 밑그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당장 구체적인 구상을 꺼내놓기보다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당초 취임 한 달을 계기로 20일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향후 정국 구상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라는 점 등을 고려해 일정을 순연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첫 기자간담회는 추석 연휴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개헌과 정치개혁, 범여권 연대에 당청 간 역할 조율까지 여러 과제가 동시에 맞물린 데다 추석을 앞두고 여론의 흐름도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기자간담회가 미뤄지면서 김 대표로서는 추석 전후 민심을 지켜보며 정국 구상과 메시지를 가다듬을 시간도 벌게 됐다. 추석 이후 김 대표가 어떤 '큰 그림'을 내놓을지 주목된다.[email protected] 송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