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NXT 못넘었다 출범 첫주 거래대금 1조5천억 격차
‘전 종목 거래’ 승부수 띄웠지만
개장시간·거래연결 등서 열세
한국거래소(KRX)가 애프터마켓을 시작했지만 기존 넥스트레이드(NXT)의 벽은 높았다. 국내 증시 전 종목 거래가능이라는 강점으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더 이른 개장시간,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간 거래 연결 등이 차이를 불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애프터마켓'이 시행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한 주간 거래대금은 총 5조73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NXT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은 7조2360억원으로 KRX보다 약 1조4980억원 많았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KRX 1조1476억원, NXT 1조4472억원으로 2996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KRX 애프터마켓은 시행 첫날을 제외하고 4거래일 연속 NXT보다 거래대금이 적었다. 구체적으로 지난 14일은 한국거래소가 281억원 우위였으나 △15일 1913억원 △16일 4619억원 △17일 2972억원 △18일 5756억원 등은 NXT의 거래대금이 많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전 종목 거래'로 내세우며 애프터마켓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NXT가 우세한 모습이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주요 대형주로 거래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NXT의 거래가능 종목은 유동성이 높은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거래가능 종목 개수가 많은 것이 큰 차별점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KRX 애프터마켓의 거래량은 6111만주로 NXT(889만주)보다 7배가량 많았으나 거래대금은 KRX 1조73억원, NXT 1조1987억원으로 NXT가 1913억원 많았다. 당시 KRX 거래량 중 코스피 1263만주, 코스닥 4848만주로 나뉘었으나 거래대금은 코스피 5963억원, 코스닥 4110억원으로 코스피가 더 컸다.
정규장 주문의 '연속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KRX는 현재 정규장 주문 효력이 애프터마켓까지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NXT는 정규장에 제출된 주문이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진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는 오후 4시, NXT는 20분 더 이른 오후 3시 40분부터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현재 투자자가 거래소를 직접 지정하지 않는 이상 증권사가 체결 가능성 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이 체결되고 있다. 이에 NXT가 이른 개장 시간으로 정규장 마감 직전 제출된 주문을 모두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 정규장, 애프터마켓으로 나뉘는 '쓰리보드(Three board)' 시스템으로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의 통합 시스템인 '원보드(One Board)' 체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말을 목표로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연결을 추진 중이다. 현재 NXT는 원보드 방식을 채택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정규장 전후 거래 시간 연장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원보드 체계가 구축돼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만큼 내년 말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애프터마켓 시간 연장이나 프리마켓 시행여부 등은 이와 별개로 상황을 지켜보며 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