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메리츠 합류 ‘9파전’… 발행어음 60兆 시장으로 커진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6월말 잔액 규모 1년새 26% 급증
삼성 특판 출시·메리츠 인가 눈앞
리테일 비중 커져 개인자금 경쟁

삼성증권의 합류에 이어 메리츠증권도 9번째 사업자 진입을 사실상 확정지으며 발행어음 시장 경쟁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사업자 확대와 함께 시장 규모도 60조원에 육박하면서 증권사들의 수신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 발행어음 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가 4곳에 불과했던 지난해 6월 말 44조3912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1조5379억원(26%) 증가했다. 지난해 말 51조3000억원과 비교해도 6개월 만에 4조6291억원(9%) 늘었다.

여기에 최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삼성증권이 1100억원 규모 특판에 나서면서 시장 규모는 사실상 56조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도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금융위 의결을 앞두고 있다. 인가가 확정되면 발행어음 사업자는 9개사로 늘어난다.

발행어음 시장은 개인자금의 영향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조달 자금 중 리테일 비중은 65%에 육박한다. 금리에 민감한 개인자금이 주요 경쟁 대상인 만큼 신규 사업자의 진입은 기존 사업자들의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 확보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오는 21일부터 1100억원 한도의 특판에 들어간다.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1년물에 연 4.3% 금리를 1000억원 한도로 제공하고 2~90일 단기물에는 최고 연 5.5%를 제시한다. 기존 대형 증권사의 1년물 금리가 대체로 3%대 중후반에 형성됐던 것과 파격적인 조건이다.

발행어음 시장의 경쟁은 단순히 잔액을 얼마나 늘리느냐에서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금리 비용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느냐로 옮겨갈 전망이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금융, 유가증권 투자 등에 운용된다. 따라서 수신금리가 높아질수록 증권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웃도는 운용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운용자산에서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순이자마진과 전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발행어음 시장의 외형 확대가 증권사들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조달금리와 운용수익률의 차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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