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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수모 완벽히 지웠다!" 女배구, 카자흐 셧아웃… 8년 만에 4강 '한일전 성사'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1·2세트 연속 듀스 벼랑 끝 승부… '20점 맹폭' 육서영·'클러치 본능' 강소휘 완벽한 득점포
2018년 이후 8년만에 준결승 안착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카자흐스탄을 완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배구가 직전 대회의 뼈아픈 수모를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세계랭킹 28위)이 난적 카자흐스탄(42위)을 제압하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무대에 올랐다.

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8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3-0(26-24 27-25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동메달) 이후 무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 당시 4강 진출 실패(5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아쉬움도 완벽하게 씻어냈다.

결과는 무실세트 완승이었지만, 과정은 매 순간이 살얼음판이었다. 특히 1, 2세트는 피 말리는 듀스 혈투가 펼쳐졌다. 한국은 1세트 후반 23-22로 앞서다 연속 실점하며 23-24 세트 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김다인(현대건설)이 연속 블로킹을 터뜨리며 25-24로 전세를 뒤집었고, 육서영(IBK기업은행)의 디그에 이은 강소휘(한국도로공사)의 천금 같은 결정타가 림을 가르며 26-24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 역시 극적인 역전극이었다. 24-23에서 또다시 연속 실점을 허용해 24-25로 끌려갔으나, 이번에는 육서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육서영은 차분하게 동점 스파이크를 꽂아 넣은 뒤, 곧바로 날카로운 서브 에이스까지 작렬시키며 26-25 재역전을 일궈냈다. 기세가 꺾인 카자흐스탄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한국은 2세트마저 27-25로 가져왔다.

천신만고 끝에 두 세트를 연달아 따낸 한국은 3세트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21-20의 근소한 리드 상황에서 강소휘와 육서영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혔고, 24-21 매치 포인트에서 박은서(SOOP)가 짜릿한 블로킹으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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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폭격한 육서영이었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 정호영(흥국생명)이 10점, 이다현(NEC 레드로케츠)이 9점을 보태며 탄탄한 중앙 장악력을 뽐냈다. 열악한 현지 훈련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준 태극 낭자들의 저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8년 만의 4강 진출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대표팀은 대만(37위)을 3-0으로 꺾고 올라온 개최국 일본(6위)과 오는 21일 오후 7시 20분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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