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전 이후 첫 총선 투표율 50% 넘겨, 푸틴 지배력 강화
러시아, 18~20일 사흘 동안 하원 선거 진행
투표율 56% 넘겨, 이전 3회 총선 투표율 모두 웃돌아
우크라 점령지에서 첫 총선 투표
푸틴 지배력 강화 전망, 전쟁 반대 야당 배제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총선을 치른 가운데 투표율이 50%를 넘어섰다. 이번 투표는 러시아가 빼앗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도 열렸다.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이날 하원의원 선거 투표율이 잠정 56.66%라고 전했다. 사흘 동안 진행된 러시아 하원 선거는 20일 오후 8시에 종료됐다. 러시아 하원의원들은 총 450명 중 225명은 전국 단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선거로, 225명은 소선거구 단순다수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타스는 이번 선거 투표율에 대해 1993년 54.81%, 2016년 47.88%, 2021년 51.72% 등 앞서 3차례 총선 투표율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2022년 침공 이후 처음으로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영토 4개주에서 총선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율은 도네츠크 81.62%, 루한스크 79.33%, 헤르손 74.61%, 자포리자 79.39% 등이었다.
자포리자 지역 선관위원장 갈리나 카튜셴코는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이유를 두고 "우리 지역에서 처음 치러지는 역사적인 하원 선거에 지역 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합러시아당의 영향력이 강화된다고 보고 있다. 2024년에 5선 대통령이 된 푸틴은 2012년에 통합러시아당을 탈당하여 현재 무소속이지만 여전히 당의 사실상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통합러시아당 소속 표트르 톨스토이 하원 부의장은 취재진에 "모스크바 시민들이 선거 마지막날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렸다"며 "모스크바와 전 러시아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약 25.02% 진행된 상황에서 통합러시아당이 득표율 57.05%로 선두라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의 정당명부 투표에서는 통합러시아당을 비롯한 10개 정당이 후보를 냈으나, 이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야당은 없다. 기존 등록 정당 중에는 자유주의 성향 야블로코당이 홀로 전쟁을 공개 비판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지난달 야블로코당을 정당명부 선거에서 배제했다. 아울러 상당수 반전 성향 인사들은 총선 전 이미 투옥됐거나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야블로코당은 물론 크렘린궁의 정책에 신중한 비판을 제기해온 공산당 소속의 선거 참관인단조차 여러 투표소에서 출입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 레오니드 볼코프는 이날 일부 투표소에서 종이 투표용지 발급 시스템 고장을 이유로 기계를 통한 전자투표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종이 기표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0일 새벽 러시아를 겨냥해 무인기(드론) 약 1600기를 발사했다. 러시아의 엘라 팜필로바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 시스템에 총 1억건이 넘는 위험한 정보 접근 시도를 차단했으며, 18일 오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통신망 무단 접속 시도가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