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맞을라" 민주, 트럼프 탄핵 신중... 국방장관 축출로 정부 정책 견제할 듯 [美 '블루 쓰나미' 후폭풍]
정치
민주, 트럼프 일가·측근 비리조사 최우선
이르면 다음주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표결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석권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대신 그의 정책을 뒤집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미국 하원은 이르면 다음 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사진)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뉴욕주)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당내에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세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어떤 민주당 하원의원도 내게 탄핵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는 생활비 문제와 책임 추궁에 끈질기게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하원 단순 과반(218석)과 상원 3분의 2(67석)의 찬성이 필요하다.
4일 미국 시사지 타임은 민주당이 비록 이번에 승리했지만 여전히 인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중간선거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6%로 공화당(41%)과 큰 차이가 없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심판론'에 힘입어 의회를 탈환했으나 구체적인 정치 전망을 제시하지 못했다. 타임은 민주당이 2028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 좌파 노선 정리 △물가 안정 △트럼프 정부 견제 등 시급한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면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타임은 민주당 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탄핵 요구가 나온다고 예상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타협안으로 트럼프 대신 피트 헤그세스 장관 탄핵에 나설 전망이다.
공화당에서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은 다음 주 헤그세스 장관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되고 있다. 탄핵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헤그세스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CBS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그세스 장관의 교체 여부를 측근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트럼프 일가와 측근에 대한 의회 차원의 비위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회기에서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4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일가 범죄가 우리 조사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이해 충돌 △트럼프 일가 사업체의 해외 거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관련된 각종 특혜 △대통령 사면 관련 알선 의혹 △백악관 연회장 신축 관련 특혜 등을 조사한다고 예상했다.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