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反네타냐후 결집… 이스라엘 새정부 구성 착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아랍계 정당 우회적 지원 가능성
야샤르당 아이젠코트 총리로 유력

지난달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에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누적 19년 동안 집권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랍계 정당이 반대 진영에 합류하면서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지난달 27일 진행한 제26대 총선 결과를 공식 통보했다. 같은 날 헤르조그는 예루살렘에서 우파 정당 대표들과 만나 차기 정부 구성 권한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 구성권 회동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며 5일에는 리쿠드당을 이끄는 네타냐후가 헤르조그와 직접 만날 예정이다. 26대 이스라엘 국회는 정부 구성과 관계없이 오는 10일 개원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후보가 본인 직위 및 기타 장관들을 포함한 정부 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총리 후보는 국회의원 중 과반이 신임 투표를 통해 이를 허가해야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대통령은 통상 원내 정당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28일(14일 연장 가능) 동안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지난달 27일 열린 이스라엘 26대 총선 결과 리쿠드당 및 리쿠드당과 연합해 네타냐후와 연립정부를 이뤘던 우파 연합은 총 120석 가운데 53석을 확보했다. 이들은 선거 전 과반(61석) 기준을 넘어 68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상실했다. 우파연합에서 가장 많은 27석은 리쿠드당에 돌아갔다. 이는 전체 원내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의석이다.

네타냐후에 반대하는 야당 연합은 48석을 얻었다. 야당 연합을 이끄는 야샤르당은 21석을 확보했고 야당 진영이지만 우파 성향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는 7석을 가져갔다. 이외에도 비야하드, 민주당은 각각 12석, 8석을 가져갔다. 야샤르의 가디 아이젠코트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네타냐후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아랍계 정당인 조인트리스트와 라암당은 각각 11석, 8석을 확보했다.

네타냐후는 지난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야당 연합 내 일부 정당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인트리스트와 라암당을 겨냥해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며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암당은 4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차기 총리로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젠코트를 추천하는 의원 수는 총 56명으로, 네타냐후를 지지하는 의원수(49명) 보다 많아졌다. 기존의 네타냐후 지지 정당이었던 토라유대주의연합(UTJ) 산하 데겔 하토라 계파(4석)는 이날 헤르조그와 회동에서 차기 총리 후보로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조인트리스트의 유세프 자바린 대표는 2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이젠코트의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극단적인 네타냐후 정부를 몰아내는 데 우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기 위해 외부에서 새 정부를 지원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며 의회 내 신임투표 등 우회적인 지원 방법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