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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전 폭망은 페이크" 욕먹던 마줄스 감독의 반란은 진짜였다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국 전 2승 6패 부진 씻고 완벽한 대반전
韓 농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 마줄스의 '결자해지'
평균 95득점·어시스트 전체 1위 맹폭
원정 AG 금메달은 무려 44년 만의 쾌거
물음표 지운 마줄스호, 2028 LA 올림픽 정조준

작전 지시하는 마줄스 감독. 연합뉴스
작전 지시하는 마줄스 감독.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숱한 비판과 의심의 눈초리를 오직 '금메달'이라는 결과물 하나로 잠재웠다.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이방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12년 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내며 자신의 뚝심을 증명했다.

나고야로 향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줄스호를 바라보는 농구계의 시선은 싸늘했다. 아시안게임 직전 치른 평가전에서 2승 6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1.5군급이 출전한 필리핀전 승리를 제외하면 처참한 수준이었다. 고정된 패턴만을 고집하는 마줄스 감독 특유의 전술 탓에 승부처인 4쿼터만 되면 와르르 무너지는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외곽포마저 철저히 침묵했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현중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2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현중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본 무대에서 대표팀은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조별리그 첫 경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한국은 이후 폭발적인 화력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102점), 일본(100점), 그리고 8강 요르단(114점)을 상대로 3경기 연속 100점대 득점이라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결승 진출 전까지 5경기 평균 득점은 무려 95점에 달했다. 특히 참가국 중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 2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완벽한 이타적 농구를 뽐냈다. 바닥을 치던 3점슛 성공률 역시 38%까지 솟구쳤다.

특정 에이스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5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 마줄스 감독의 '시스템 농구'가 숱한 비판을 뚫고 마침내 제 궤도에 오른 것이다. 해외파 최준용(KCC)의 지각 합류와 핵심 포워드 여준석(시애틀대)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도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8강 요르단전에서는 엔트리에 포함된 12명 전원이 득점에 성공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결국 마줄스 감독의 탄탄한 지휘 아래 완벽한 팀으로 거듭난 한국은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마저 적지에서 무너뜨리며 아시아 최정상에 섰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5번째다. 안방을 벗어나 원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에 이룬 역사적인 쾌거다.

우려 섞인 물음표를 확신의 느낌표로 바꾼 마줄스호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아시아를 제패하며 자신감을 충전한 대표팀은 귀국 직후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체제로 돌입해, 월드컵 본선 진출 및 2028 LA 올림픽 직행 티켓 확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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