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5% 재돌파 대비하라"… 월가, 강력 긴축 경고
인플레 고착화 리스크 커진 상황
연준 '추가 금리 인상론' 힘실려
BofA, 2022년 재현 가능성 제기
"시장이 금리 최종 수준 과소평가"
미 금융시장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리면서 지난 2022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마이클 구세이 글로벌 고정수익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확실한 수요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생각보다 훨씬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금리인상 가능성↑
지난주 연준이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서도 올해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 경제분석팀은 지난 16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9월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던 기존 전망을 수정해, 연준이 다음 번 조치에서 0.25%p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성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번 인상을 "통화 완화 기조의 일부 회수"라고 설명한 점을 언급하며 "연준 위원회가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통화 긴축)'이었다"고 분석했다.
베테랑 시장 전략가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 역시 올해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증시 전망치를 수정했다. 그는 연말 S&P 500 지수 목표치를 기존 8400에서 7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야데니 대표는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채권 금리를 계속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며 연준이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후 금리를 올린 것은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 상승이 지속될수록 강한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착화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 내부에서 물가 상승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 인플레이션이 너무 가파른 수준으로 연준이 물가 억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빼도 경제의 방향성을 볼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연준의 역할은 인플레율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금리 5% 이상 가능성도"
BofA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5% 넘게 인상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마크 카버나와 메건 스위버가 이끄는 BofA 전략팀은 연준의 금리 인상 최종 수준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2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금리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세차례 더 올려 실효 연방기금(FF) 금리가 4.5∼4.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BofA는 지난 2022~23년 인상 당시와 같은 5%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연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다음달인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1회에 걸쳐 금리를 5.5%까지 끌어올렸다.
채권 시장에 집중을 하는 전략가들과 달리 연준에 초점을 맞추는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6일 공개한 노트에서 연준이 오는 10월과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내년에는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