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괴물 김영범, 韓 수영 첫 '금빛 물보라'... 800m 계영은 대회 2연패 실패 [나고야 AG]
남자 자유형 50m 결선 21초66… 하루에 대회 신기록 두 번 갈아치워
'디펜딩 챔프' 지유찬은 동메달
남자 계영 800m·남녀 배영 50m 윤지환-김승원 동메달 추가
수영 이틀 차 金 1·銅 4개 릴레이
[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가 대한민국 '단거리 괴물'의 폭발적인 스퍼트에 완전히 압도당했다.
불과 하루 전 0.04초 차이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19세 샛별은 좌절 대신 오기를 택했다.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간판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의 첫 금빛 축포를 쏘아 올렸다.
김영범은 21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경영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66의 경이로운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전날 자유형 100m 결승에서 세계 챔피언 판잔러(중국)에게 0.04초 뒤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삼켰던 짙은 아쉬움을 단 하루 만에 완벽한 환희로 뒤바꾼 순간이었다.
그의 역영은 오전 예선부터 심상치 않았다. 예선 레이스에서 21초71을 기록, 직전 항저우 대회 당시 선배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세웠던 종전 대회 기록(21초72)을 0.01초 앞당기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기세가 오른 김영범은 결승에서 자신의 예선 기록마저 0.05초 더 단축하는 괴력을 뽐냈다. 4레인에서 0.66초의 기민한 반응 속도로 물에 뛰어든 그는 단 한 번의 호흡 흔들림 없이 폭발적인 물살을 가르며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우뚝 섰다.
이로써 한국 수영은 지난 대회(지유찬)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휩쓰는 쾌거를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3레인에서 출격한 지유찬 역시 21초94의 값진 기록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수영 종목 중 가장 빠르고 치열한 자유형 50m 시상대에 태극 마크를 단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과거 체격 조건의 열세로 인해 아시아권 선수들, 특히 한국 수영에게 단거리 종목은 넘볼 수 없는 '마의 벽'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항저우 대회 지유찬의 깜짝 금메달에 이어 이번 도쿄 풀에서 김영범이 압도적인 레이스로 2연패를 달성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상부한 '아시아 단거리 최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하루에 두 번이나 갈아치운 김영범의 무서운 성장세는 향후 2028 LA 올림픽을 향한 묵직한 기대감까지 한껏 부풀리고 있다.
단거리 쌍포가 쏘아 올린 낭보는 동료들의 릴레이 투혼으로 이어졌다. 남자 배영 50m 결승에 나선 윤지환(강원특별자치도청)은 0.56초의 쾌조의 출발 직후 치열한 메달권 싸움 끝에 24초43으로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여자 배영 50m의 김승원(경기체고) 역시 27초72의 기록으로 중국의 거센 벽 사이를 비집고 당당히 시상대에 오르며 미소 지었다.
대회 2연패라는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출발대에 선 남자 계영 800m 대표팀도 값진 동메달을 합작했다. 예선을 전체 3위로 통과한 한국은 결승에서 김준우,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가 차례로 역영을 펼치며 7분06초7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비록 무서운 뒷심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한 중국(7분00초17)과 2위 일본(7분01초05)을 넘지는 못했지만, 2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경영 단체전의 굳건한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정 에이스 한두 명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탄탄한 릴레이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점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한편, 여자 자유형 200m에 나선 조현주는 1분59초29로 4위에 머물렀고, 남녀 평영과 혼영 등에 나선 우리 선수들은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