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10K·윤동희 쐐기포" 류지현호, 대만 5-0 셧아웃… WBC 수모 완벽 설욕 [나고야 AG]
'6이닝 무피안타 10K' 곽빈, 대만 타선 묶은 압도적 에이스의 품격
김주원 3안타 맹타·대타 윤동희 솔로포… 경기 후반 대만 불펜 무너뜨린 집중력
프리미어12·WBC 악몽 지웠다… 슈퍼라운드행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최대 난적 대만을 상대로 완벽한 설욕전을 펼치며 아시안게임 5연패를 향한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선발 마운드의 압도적인 구위와 경기 후반 폭발한 타선의 응집력이 빚어낸 군더더기 없는 완승이었다.
한국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5-0으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조 1위 통과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아시안게임은 조별리그 상대 전적을 고스란히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인 만큼, 대만전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엄청난 프리미엄을 갖는다. 아울러 2024 프리미어12와 2026 WBC에서 대만에게 당했던 뼈아픈 패배를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아시아 야구 맹주의 자존심을 완벽하게 회복했다. 상대 전적 역시 22승 14패로 확고한 우위를 이어갔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배한 '절대 에이스' 곽빈(두산)이었다. 곽빈은 6회까지 대만 타선을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노히트 피칭을 선보였다. 내준 것은 볼넷 2개가 전부였고,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KBO리그 탈삼진 1위의 위용을 국제무대에서 여과 없이 증명했다. 곽빈의 6이닝 무실점 철벽투에 대만 타선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타선은 대만의 변칙 선발 카드였던 우완 사이드암 린이웨이(합작금고)를 상대로 2회말 기선을 제압했다. 문보경(LG)이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날 4타수 3안타로 펄펄 난 김주원(NC)의 안타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조형우(SSG)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박재현(KIA)이 침착하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비록 린이웨이(5이닝 1피안타 1비자책)의 호투에 막혀 중반까지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한국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1-0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7회말, 마침내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굳혔다. 문보경의 볼넷과 김주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박준순(두산)이 시원한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진 조형우의 희생플라이로 3-0까지 달아났다.
8회말에는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도영(KIA)의 2루타와 문현빈(한화)의 진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노시환(한화)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이어 2사 후 대타로 등장한 윤동희(롯데)가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작렬시키며 대만의 백기를 받아냈다.
곽빈이 내려간 마운드는 조병현(SSG)과 박영현(KT)이 철벽처럼 이어받았다. 조병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삭제했고, 9회 등판한 박영현이 첫 안타를 허용하며 '팀 노히트 노런'은 아쉽게 무산됐으나 실점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투타의 완벽한 엇박자 없는 조화로 난적 대만을 격침한 한국은 22일 홍콩, 23일 태국을 상대로 조별리그 연승 행진과 B조 1위 확정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