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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AI 속도조절론 "책임지는 건 AI 아닌 인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에 책임 면제 기대 말고 개발사가 책임져야"
트럼프 'AI 규제 반대' 기조에 힘 실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인공지능(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미국 정부와 실리콘밸리의 논쟁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까지 가세했다. AI 개발 기업들이 기술의 위험성을 이유로 정부에 책임 면제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가 발생할 경우 AI가 아닌 이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인간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I의 잠재적 위험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에 반대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개발업체들을 향해 "연방정부가 '책임 보호막'을 제공해주기를 기대하는 대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AI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의 발언은 최근 AI 업계 내부에서 불거진 '속도 조절론'과 맞물려 주목된다. 앤트로픽 등 일부 AI 기업 경영진은 빠르게 고도화되는 AI 모델이 예상하지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안전장치 강화와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AI 규제가 미국의 기술 개발을 늦춰 중국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들 수 있다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다. 베선트 역시 정부가 AI 기업의 위험을 대신 떠안는 방식보다는 개발자와 기업에 직접 책임을 묻는 데 무게를 실은 셈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금리와 미 국채시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0일 10년물과 20년물 국채를 50억달러 이상 재매입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p 상승했고 지난주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베선트는 국채 재매입 이후에도 금리가 상승했다는 지적에 대해 재매입이 없었다면 금리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미국 가계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밀접하게 움직이는 모기지 금리는 이달 1년여 만에 7%를 넘어섰다. 여기에 이란 전쟁에 따른 디젤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생활비 부담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경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도 회담했다. AI 규제와 고금리, 미·중 관계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 현안에서 베선트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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