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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혹시?"…단돈 4만원에 산 조개 그림 정체, 사실은 3억5000만원 명작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미국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 실종 작품 경매에

시카고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1909~1977)가 가 1951년 그린 유화 '머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s)'. /사진=스미소니언 매거진 갈무리(경매사 프리먼스 제공)
시카고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1909~1977)가 가 1951년 그린 유화 '머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s)'. /사진=스미소니언 매거진 갈무리(경매사 프리먼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간주의 한 유품 정리 판매에서 30달러(약 4만원)에 팔린 그림의 정체가 미국 초현실주의 거장의 실종작으로 밝혀져 화제다. 75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작품은 다음 달 1일 뉴욕 경매에서 최고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작품은 구매자가 지난 7월 미시간주에서 열린 한 유품 정리 판매에서 발견했다. 이 구매자는 차고로 이어지는 복도에 걸려 있던 이 그림을 지나치려다, 왼쪽 하단에 희미하게 적힌 'Abercrombie, '51'이라는 서명을 발견했다.

서명을 보고 시카고 초현실주의 화가 거트루드 애버크롬비(1909~1977)의 작품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구매자는 30달러에 그림을 사들였다. 그는 당시 순회 중이던 애버크롬비 회고전 '온 세상은 수수께끼'를 방문해, 전시 자료 속 과거 사진에서 자신이 산 그림이 원래의 액자 그대로 걸려 있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가 구매한 작품의 제목은 애버크롬비가 1951년 그린 유화 '머리엄 시의원의 조개껍데기(Alderman Merriam's Shells)'였다. 추정가는 15만~25만달러로, 구매가의 약 5000~8000배에 달한다. 이후 애버크롬비 연구 권위자인 수전 와이닝거 루스벨트대 미술사학자가 1951년 해당 작품을 감정해 진품임을 확인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활동한 애버크롬비는 고독한 여인, 고양이, 달, 동화 속 탑, 색색의 문이 늘어선 복도 같은 이미지로 알려진 초현실주의 화가다. 하이드파크 자택에서 예술가·작가·재즈 음악가들이 모이는 살롱을 열어 '시카고의 여왕'으로 불렸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가치가 급등한 화가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최근 1년간 평균 낙찰가는 13만달러를 웃돌고, 지난해 11월에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50년작 '메시지 포 머시(Message for Mercy)'가 102만달러에 낙찰되며 기존 기록을 17% 경신했다. 2025년부터는 카네기미술관, 콜비미술관, 밀워키미술관, 노턴미술관 등을 도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며 그에 대한 열기를 뒷받침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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