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빚, 무피안타 10K로 갚았다!"... 곽빈, 대만 타선 통째로 지워버린 '괴물 에이스' [나고야 AG]
6이닝 노히트 무실점 10탈삼진 압도적 피칭
직전 대회 '0이닝 금메달' 마음고생 털어낸 완벽한 구위
155km 포심 + 체인지업에 추풍낙엽
"진짜 자랑은 결승전 승리 후 하겠다"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야구 맹주의 자존심을 걸고 마운드에 오른 대한민국 1선발 곽빈(두산 베어스)이 '10K' 노히트 피칭으로 난적 대만 타선을 완벽하게 붕괴시켰다. 3년 전 항저우에서의 뼈아픈 마음고생마저 한 방에 날려버린, 그야말로 에이스의 품격이 빛난 무대였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1차전에서 곽빈의 눈부신 호투를 발판 삼아 5-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중책을 안고 출격한 곽빈은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철벽투를 과시하며 나고야벌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허용한 것은 볼넷 2개가 전부였고,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대만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묵직하게 꽂히는 강속구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의 완벽한 조화 앞에 대만 타선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실전 등판이 2주 만이었음에도 곽빈의 위기관리 능력과 영리함은 빛을 발했다.
경기 직후 곽빈은 "2주 만의 실전이라 초반 감각이 무뎠지만, 포수 조형우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및 타자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쉼 없이 소통했다"며 "무리한 구속 경쟁보다는 정확한 커맨드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비결을 묻자 "의식해서 잡을 수 있는 거라면 300개는 잡았을 것"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챔피언의 여유까지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곽빈의 쾌투가 감동적인 이유는 2022 항저우 대회의 깊은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기 때문이다. 당시 곽빈은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갑작스러운 담 증세 탓에 대회 내내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며 짙은 마음의 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꿰고도 에이스는 들뜨지 않았다.
곽빈은 항저우의 한을 풀었냐는 질문에 "오늘 한 경기 잘 던진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 우리 대표팀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슈퍼라운드나 결승전에서 완벽하게 던져 우승을 확정 지으면, 그때 마음껏 자랑하고 기쁨을 나누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최대 고비였던 대만을 제물로 영점을 완벽하게 잡은 에이스 곽빈의 시선은 이미 아시안게임 5연패라는 찬란한 피날레를 향해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