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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크기였는데…쉬면 낫겠지?" 절대 안납니다, 원형탈모라는 '질병'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우리 몸이 모낭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이다. 여러 가닥의 모발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증의 경우에는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전두 탈모와 같은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미나이
원형탈모는 우리 몸이 모낭을 외부 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환이다. 여러 가닥의 모발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증의 경우에는 자연 회복되기도 하지만 전두 탈모와 같은 중증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미나이

[파이낸셜뉴스] 원형탈모는 세계 인구의 1.7%가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결코 가볍게 넘길 질환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초기 증상을 보며 "쉬면 낫겠지"라고 방치하지만, 원형탈모는 두피 전체의 모발이 빠지는 전두탈모로 진행하거나 아토피 피부염, 백반증,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자가면역 질환을 동반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원형탈모가 대체 뭐길래?… 면역세포가 모낭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원형탈모증'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오작동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세포가 자신의 모낭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모발을 급격히 탈락시키는 것이다.

이영 충남대병원 피부과 교수에 따르면 원형탈모는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극심한 스트레스, 바이러스 감염, 면역 불균형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실제 원형탈모 환자의 10~42%에서 가족력이 확인되며, 스트레스 측면에서는 환자의 23%가 첫 발병에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답한 보고가 있다. 해당 보고에서 발병 전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탈모는 두피에 1~5cm의 원형 또는 타원형 탈모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모두 동그란 모양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여러 부위가 합쳐져 불규칙한 모양을 띠거나 두피의 경계선을 따라 기다란 띠, 혹은 뱀처럼 번지는 경우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두피 전체, 혹은 온몸의 털이 빠지기도 하며 탈모 부위에 통증이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두피에 발생하지만 눈썹, 속눈썹, 턱수염, 체모 등 털이 자라는 부위라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

'쉬면 낫겠지' 방치 금물… 모낭 손상 막는 병원 치료가 우선

원형탈모는 초기 대처가 중요한 만큼 그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 중요하다. ▲두피의 특정 부위가 가려울 때 ▲머리카락을 살짝 당겨도 쉽게 빠질 때 ▲모발이 끊어지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가닥의 모발이 동그란 모양으로 빠질 때 ▲모발이 빠진 자리에 털 구멍이 없고 반질반질할 때 ▲턱수염이나 눈썹, 음모 등이 함께 빠질 때 원형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남성호르몬에 관여하는 일반 탈모약을 복용하는 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면역 억제제 등을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모낭을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만을 조준하는 표적치료제도 등장했다.

탈모반이 한두 개 정도인 경증 환자는 1년 내에 자연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말을 맹신해 방치했다간 전두탈모 같은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이 교수는 "원형탈모는 방치할수록 더 넓고 강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탈모 면적이 작을 때는 자연 회복도 가능하지만, 면적이 50% 이상으로 넓어진 뒤에는 회복률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전신탈모나 전두탈모로 진행되면 자연 회복률은 5~10%까지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원형탈모 환자의 5%에서 그 증상이 전신탈모증으로 악화한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보이면 늦지 않게 피부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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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탈모 #자가면역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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