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용혜인 낙마에 기세 오른 野..추석 전 여론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등 이재명 정부가 암초에 부딪치자, 국민의힘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당 의원들과 지방의원·당원 등을 총동원해 여론전에 나섰다. '인사 참사'를 고리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부동산 정책 등 논란들을 부각해 추석 밥상머리 민심 쟁탈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국민의힘은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정점식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소속 의원·당협위원장·지방의원·당원 다수가 자리를 메웠다. 태극기와 '민생파탄·헌정파괴 강력 규탄한다', '정책실패·인사참사 대통령은 사죄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참석했고, 국민의힘은 참석자를 1만여명으로 집계했다.
장동혁 대표는 보고대회에서 DMZ 지뢰 추정 사고·사관학교 통합·검사 보완수사권 폐지·대법관 재제청 요구·투표용지 부족 사태·집값 상승 등 최근 발생한 논란들을 언급하며 전방위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집과 재산을 빼앗고 있고, 주식시장 국민들의 통장이 녹아내리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가격 평탄화'라고 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을 10%로 평탄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관 후보자 2명의 연이은 낙마에 대해서는 "뒤에 경기·성남 라인과 김현지(청와대 부속실장)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은 이재명과 김현지"라며 "우리는 현지 누나를 쫓아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야당에 의석 수도 부족한 만큼 주도권을 가져가는 방법은 여론을 동원하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 이후 장외투쟁까지 여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국정감사 기간인 만큼 원내 활동에 지장이 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용 전 후보자를 낙마시킨 것에서 분위기를 이어가,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모양새다. 인사 책임자 중 1명인 강훈식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만큼 이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타격까지 입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까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증인 채택과 관련해 여야가 합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당 내홍이 부각돼선 안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비당권파 의원 4명(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에 대한 중징계 여부도 최종 결정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이며, 윤리위 재심과 법원 가처분 등이 남아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당권파 사이에서의 오묘한 신경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국민 보고대회에 대해 "꼬투리 잡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또다시 정쟁의 판을 벌이겠다는 못된 심보"라며 "대통령께서 무얼 해도 무슨 말씀을 하셔도 일단 비난부터 쏟아내고 보는, 그야말로 '맹목적 국정 발목잡기"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