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1800억 더 달라…서울발 '공사비 폭탄' 부산까지 덮쳤다
A구역 시공사 "1800억 인상" 요구
3.3㎡당 공사비 700만원 초반으로
두차례 협상에도 합의점 찾지 못해
부산 공사비 인상 신청도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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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올려달라"...조합 "이해 불가"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남구 A구역 시공사(컨소시엄)는 최근 조합원들에게 공사비 1800억가량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 구역은 정비사업 이후 20개 이상의 동, 4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곳이다.
지난해 도급금액을 확정한 이후 1년 만이다. 앞서 시공사와 조합은 지난해 도급금액을 1조3800억원가량으로 정했다. 인상이 확정되면 3.3㎡당 공사비는 630만원 전후에서 700만원 초반으로 크게 오른다.
조합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조합원은 "공사비 인상 명목을 알려달라고 시공사에 문의했지만 '업무상 기밀로 답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며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공사비 인상에 동의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시공사는 도급계약서상 설계가 변경됨에 따라 공사비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사업에는 대형 건설사 두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 도급 금액은 2022년 6월 사업시행인가 기준"이라며 "현재 사업시행인가(6차) 도면에 따른 공사량 증가 때문에 공사비가 오른 것"이라고 했다. 시공사는 향후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공사비 검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조합과 시공사는 지난 21일 만나 공사비 인상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이후 10월 1일 추가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늘어나는 시공사 공사비 인상 요청
부산에서 공사비 인상을 요청한 사업지는 이곳만이 아니다. 정비사업이 서울뿐 아니라 일부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시공사들의 공사비 인상 요청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공사비 인상을 요청, 한국부동산원에서 검증을 받은 사업지는 3곳이었지만 2024년 4건, 지난해 6곳으로 증가했다. 최소 13곳의 사업 시공사들이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한 것이다. 올해도 A구역을 포함하면 5곳이 검증을 받을 예정이거나 받았다. 검증을 받지 않은 사업지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정비사업 공사비 인상 합의 불발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아파트를 다 짓고도 입주를 못할 수 있다.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 기간 안으로만 합의를 하면 되지만, (합의에) 실패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며 "소송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의 경우 공사비 인상 신청이 가장 낮은 곳은 355억원, 높은 곳은 2696억원이다. 1000억원대 인상을 요구한 곳도 수두룩하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공사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인건비 등 공사비 구성 요소들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공사비 인상이 필요할 수는 있다"면서도 "다만 사업이 지연될 경우 금융 비용 등 피해가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권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