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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해 냉장고에"...유명 모델 며느리 잔혹 살해 한 시댁, 3년 만에 법정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시스] 애비 초이. 2023.02.25.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애비 초이. 2023.02.25.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패션계를 무대로 활동하다 잔혹하게 살해된 홍콩 모델 겸 인플루언서 차이톈펑(활동명) 피살 사건의 피고인들이 사건 발생 3년 만에 정식 재판정에 섰다.

22일(현지시간) 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비 초이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전 남편 알렉스 퀑을 비롯해 전 시부모 등 일가족 피고인들이 홍콩 고등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이른 아침인 오전 6시부터 방청권을 얻기 위한 시민 100여 명이 장사진을 이뤘다.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들어선 피고인들은 엄중한 경비 속에 재판을 받았다. 이번 배심원 재판은 검찰 측 증거 제출 등을 포함해 향후 4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건은 지난 2023년 초 홍콩 사회는 물론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파리 패션위크에 단골 초청되고 보그, 엘르, 로피시엘 등 유수 패션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며 글로벌 명성을 쌓아가던 초이가 실종된 뒤 타이포 지역의 한 주택에서 처참한 상태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이 냉장고와 조리용 솥 등 여러 곳에 잔혹하게 훼손·분산 유기된 것을 확인했다. 유골 일부는 끝내 수습되지 못해 유족들은 3D 프린팅 기술로 신체 일부를 복원해 장례를 치러야 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행 동기는 금전 갈등으로 드러났다. 마땅한 직업 없이 피해자의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던 전 남편 일가가 이혼 후 재산 분할과 수천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부동산 소유권 등을 가로채기 위해 계획적으로 살인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기이하고 극단적인 탐욕을 두고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쾌속정을 타고 해외로 도주하려다 덜미를 잡힌 전 남편 일가는 줄곧 범행을 부인해 왔으나, 추가 증거 확보와 보강 수사 끝에 3년 만에 배심원단의 심판을 받게 됐다.

사형제가 폐지된 홍콩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질 경우, 피고인들은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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