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비가 내렸다' 한국 여농, 대만 농락 퍼펙트 3연승… 8강 안착 [나고야 AG]
전반에만 3점슛 7방 융단폭격! 대만 혼 쏙 빼놓은 '박수호호'
압도적 조 1위로 8강 선착
2014 인천의 영광, 일본 나고야에서 재현 예고
[파이낸셜뉴스] 남자가 뚫어낸 '금빛 길', 이제 여자가 마침표를 찍을 차례다.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이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완벽하게 장식하며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은 22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대만을 73-59로 완파했다. 말레이시아와 몽골을 차례로 연파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깔끔한 3연승을 질주, C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화력'이었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핵심 자원 이해란(삼성생명)이 결장했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의 외곽포는 뜨겁게 타올랐다. 1쿼터 최이샘(BNK)과 강이슬(우리은행)의 '쌍포'가 불을 뿜으며 20-17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2쿼터 들어 대만의 실책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렸다. 전반에만 1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무려 7개를 림에 꽂아 넣는 놀라운 적중률(42-29 리드)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매서웠다. 3쿼터 막판, 허예은(KB)의 택배 패스를 받은 최이샘이 또 한 번 외곽포를 터뜨리며 점수는 54-34, 무려 20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대만의 백기를 받아내는 듯한 짜릿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포츠에 방심은 금물. 4쿼터 들어 한국의 압박이 다소 헐거워진 틈을 타 대만의 매서운 반격이 시작됐다. 공격 집중력이 흔들리며 순식간에 점수는 68-59, 한 자릿수 턱밑까지 쫓기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자칫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
이 순간 해결사로 나선 것은 역시 허예은과 최이샘이었다. 두 선수는 연속 5득점을 합작하며 대만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최이샘이 17점을 폭발시킨 것을 비롯해 출전 선수 중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막강한 '팀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제 시선은 '12년 만의 동반 금메달'이라는 대업으로 향한다. 한국 농구는 지난 20일 남자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대표팀 역시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거침없는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완벽한 예열을 마친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 과연 이들이 일본 나고야에 또 한 번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할 수 있을까? 금메달을 향한 운명의 8강전은 오는 24일 펼쳐진다. 대진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상대가 누구든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