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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놀터, 해롤드 핀터 대표작 '배신'으로 가프예술제 포문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신 공연 장면. 놀터 제공
배신 공연 장면. 놀터 제공
배신 공연 장면. 놀터 제공
배신 공연 장면. 놀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200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의 대표 희곡 '배신'이 오는 30일 서울 구로창의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22일 극단 놀터에 따르면 거짓말과 침묵 사이에서 서서히 균열하는 인간관계를 그린 '배신'은 '2026 가프(GAF·Glocal Acting Festival) 공연예술제'의 첫 번째 경연작이다. 가프공연예술제가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서울예술축제지원 유망예술축제' 선정작 7편 가운데 하나다.

1978년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배신'은 이듬해 올리비에상 '올해의 연극상'을 받았다. 대사뿐 아니라 '침묵'과 '멈춤'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관계의 긴장을 드러내는 핀터 특유의 극작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품은 로버트와 그의 아내 에마, 로버트의 가장 친한 친구 제리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거짓말과 배신의 실체를 파고든다. 세 사람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 속에서 진심을 감춘 채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간다.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서로를 의심하고 속내를 탐색하는 이들의 모습은 평범한 일상에 감춰진 감정의 균열을 긴장감 넘치는 블랙코미디로 펼쳐낸다. 대사 뒤에 숨은 속내를 추적하며 마치 '진실게임'을 지켜보는 듯한 긴장감을 느끼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다.

이재윤 연출은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은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작품을 바라봤다"며 "관객들이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우리 역시 관계 속에서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버트 역은 김영래 신한대 공연예술학과 교수, 에마 역은 이은지 서울예대 연기과 교수, 제리 역은 극단 놀터 대표인 배우 박상석이 맡는다. 이장욱 작곡가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며 김영석 영화감독이 드라마투르기를 맡았다. 조연출은 김규리, 기획은 배우 이현서, 홍보는 박재정이 담당한다.

한편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가프공연예술제는 연극·뮤지컬·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단체가 참여하는 전문 복합공연예술제다. 서울 서남부권에서 대학로로 이어지는 공연예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 주제는 '성장(成長): 예술의 씨앗이 퍼져나가다!'로,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7개 공연팀이 경연을 펼친다.
축제는 오는 27일 개막해 30일 '배신'을 시작으로 각 공연팀의 무대를 차례로 선보인 뒤 다음 달 25일 폐막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5000원이며 만 14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장애인에게는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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