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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시청 기록으로 10년 뒤 미래도 점친다…MBTI 다음은 'AI 사주'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수년간 시청 데이터로 운세·미래·취향까지 AI 분석
1020 점술 콘텐츠 소비 활발, SNS서 프롬프트 공유
사주·점성술 넘어 취향 파악까지 AI '자기 탐색' 확산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활용해 AI로 운세와 취향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사진=최혜림 기자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활용해 AI로 운세와 취향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가 수년간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와 드라마를 인공지능(AI)에 넣으면 어떤 답이 나올까. 최근에는 시청 기록을 토대로 남은 올해의 운세를 보거나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새로운 AI 활용법이 등장하고 있다. 생년월일을 입력해 사주를 보던 'AI 사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청 기록 등 개인의 디지털 흔적까지 AI에 맡겨 자신의 성향과 미래를 들여다보는 'AI 자기 탐색' 놀이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에 입력하는 데이터가 생년월일이나 사주 명식을 넘어 개인의 디지털 이용 기록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OTT 시청 기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용자의 시청 기록을 활용해 AI로 운세와 10년 뒤 모습, 취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공유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용자는 넷플릭스 브라우저를 통해 프로필에 축적된 전체 시청 기록을 내려받을 수 있다.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수년에 걸쳐 시청한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의 기록이 한꺼번에 담긴다. 해당 내용이 포함된 엑셀 파일을 AI에 첨부한 뒤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남은 2026년 운세를 봐달라', '10년 뒤 내 모습을 상상해달라', '시청 기록으로 연상되는 내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주와 운세를 보고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챗GPT 이미지 생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주와 운세를 보고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미지. 챗GPT 이미지 생성

이 같은 흐름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AI 사주'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X(옛 트위터)를 비롯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주나 점성술을 보는 방법과 프롬프트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젊은 세대일수록 점술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26 점술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점술 콘텐츠를 접한 경험은 20대가 71.0%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고, 10대도 62.5%에 달했다. 점술 콘텐츠를 접한 경로는 유튜브(60.4%), SNS(38.6%), OTT(34.0%) 순이었다.

별도의 전문 지식 없이도 사주나 점성술을 손쉽게 풀이할 수 있다는 점이 AI를 활용하는 주된 요소로 보인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 양력·음력 여부, 성별, 출생 지역 등을 입력하고 사주명리학에 따라 풀이하도록 하거나, 만세력 등 사주 조회 애플리케이션에서 자신의 명식을 확인한 뒤 캡처 화면을 AI에 첨부해 해석을 요청하면 자신의 성향이나 재물운, 직업운, 연애운 등에 대한 풀이를 곧바로 받아볼 수 있다.

분석 대상도 사주명리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SNS에서는 자미두수나 서양 점성술은 물론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태국 점성술 등을 활용하는 프롬프트도 공유되고 있다.

점술을 찾는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이나 판단의 실마리를 얻으려는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점술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불안감 해소'(54.2%), '방향성에 대한 정보 획득'(33.8%), '단순 호기심'(32.1%)이 꼽혔다. 생성형 AI가 기존 점술보다 접근성이 높은 데다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질문을 바꾸거나 결과를 반복해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AI가 제시하는 사주나 점성술, 성격·미래 분석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예측이 아닌 만큼 오락 콘텐츠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같은 정보를 입력하더라도 AI 모델이나 프롬프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생년월일과 출생시간, 시청 기록 등 개인정보를 입력할 경우 각 AI 서비스가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보관하는지 확인하는 등 이용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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