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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철강·조선 '줄파업'…IFRS18에 더 선명해지는 노조 리스크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생산차질에 일부 파업 관련 손실도 영업범주로
회계업계 "노무리스크 영업성과서 가시화"
반도체는 환율·장비 세대교체도 변수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월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1784 로비에서 임금동결 철회 요구 4시간 부분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월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1784 로비에서 임금동결 철회 요구 4시간 부분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자동차·철강·조선업계를 가리지 않고 확산한 '줄파업'이 내년 국제회계기준(IFRS18) 도입과 맞물려 기업 영업성과를 따질 때 주목해야 할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라인이 멈추면 매출·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IFRS18 시행 이후에는 기업마다 달랐던 영업이익의 표시 기준이 표준화된다. 이에 따라 파업과 노사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본업 관련 손익이 기업의 '본업 성적표'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비교하기 쉬워질 전망이다.

2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IFRS18이 시행되면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손익계산서 체계가 크게 바뀐다. IFRS18은 손익을 영업·투자·재무·법인세·중단영업 등 5개 범주로 구분하고 '영업이익'을 국제회계기준상 정의된 중간합계로 제시하도록 한다. 이 가운데 다른 범주로 분류되지 않는 수익과 비용은 원칙적으로 영업범주에 포함된다.

변동성이 크거나 이례적인 항목이라는 이유만으로 영업범주에서 빠지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파업·노사분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성격과 발생 원인에 따라 영업성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게 회계업계의 설명이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S18은 일회성인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인지를 기준으로 영업과 비영업을 나누지 않는다"며 "본업과 관련된 손익이라면 노사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도 다른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 한 영업성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산업계에서는 자동차·철강·조선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노사분규가 잇따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임금과 단체협약 등을 둘러싸고 부분·전면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불거졌다.

실제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120시간에 걸친 2차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파업 대상도 포항·광양제철소의 열연·후판 관련 공장 등으로 확대됐다. 다만 포스코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조업 차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사에서도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싼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일정과 비용 부담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파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두 갈래로 나타난다. 생산라인이 멈추면 생산·판매 감소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생산 차질을 막더라도 대체인력 투입이나 생산 일정 변경, 납기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IFRS18은 영업범주 내 비용 표시 방식도 구체화한다. 기업은 비용의 성격·기능 또는 두 방식을 혼합해 가장 유용한 구조로 영업비용을 표시해야 한다. 기능별 비용을 표시하는 경우 종업원급여·감가상각비·비금융자산 손상 등 비용의 성격에 관한 정보도 추가로 공시하도록 한다.
회계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파업이 잦거나 인건비 부담이 큰 제조업체의 경우 노무 리스크가 영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같은 파업이라도 실제 생산 감소 규모와 대체인력 투입 여부, 납기 지연 및 추가 비용 발생 여부에 따라 기업별 영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IFRS18 도입 이후에는 기업들이 영업성과를 보다 일관된 기준으로 제시하게 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파업이나 노사분쟁 등 본업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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